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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늪' kt의 '믿는 구석' 허훈, '허재 아들' 꼬리표 언제 뗄까

기사입력 2017-11-07 15:00


2017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 행사가 30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KT에 1라운드 1순위로 지명된 허훈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잠실학생체=정재근 기자cjg@sportschosun.com/2017.10.30/

부산 kt 소닉붐이 2017~2018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영입한 허 훈(22)이 어느 정도 활약을 해줄 수 있을까. 허 훈은 널리 알려진대로 '농구 대통령' 허 재 농구대표팀 감독의 둘째 아들이다.

kt가 허 훈에게 거는 기대는 어느 때보다 크다. 지난 시즌 9위에 그친 kt는 이번 시즌에도 1라운드까지 1승8패를 기록해 최하위에 머물렀다. 센터 김현민은 지난 달 14일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전에서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당해 사실상 시즌을 마감했다. 조동현 감독의 전력 구상에 큰 차질이 생겼다. 또 가드 김우람 최창진에 센터 박철호도 부상 중이다.

가뜩이나 선수층이 두텁지 못한데, 부상 선수까지 속출해 최악의 상황이다.

이제 믿을 구석은 허 훈 뿐이다. 지난 5일 2라운드부터 신인선수들의 출전이 가능해졌다. 허 훈은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대학농구 최고의 스타 출신이다. 용산중고를 거쳐 연세대에 진학한 허 훈은 고교시절부터 각종 대회를 휩쓸만큼 좋은 기량을 갖고 있다. 대학농구리그 신인상을 탔고 고려대와 대학농구리그 결승에서 팀을 2년 연속 우승을 이끌며 MVP에 선정됐다.

허 훈은 2019년 중국농구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나설 대표팀 12인 명단에도 포함돼 있다.

초반에는 주전 가드 이재도의 백업 역할을 하겠지만, 좋은 기량을 보이면 단숨에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다. 허 훈은 "잘해서 KBL 판도를 뒤집어 보겠다"고 말할 정도로 자신감에 차있다.

조동현 감독은 센터들의 줄부상에 따라 높이 보다 '빠른 농구'를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인사이드도 약한 상황에서 주전 포인트가드 이재도와 박지훈, 이광재의 호흡이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

때문에 허 훈의 합류는 '천군만마'와 다름없다. 이제 조 감독의 숙제는 앞선의 경쟁력을 최대로 맞출 수 있는 조합을 찾아내는 것이다.


대학 시절 화려한 개인기와 저돌적인 돌파, 정교한 패스까지 곁들이며 코트의 황태자로 인정받은 허 훈. 하지만 아직은 '농구 대통령'으로 불리는 아버지 그늘에 가려 있다. 그가 프로에서 자신의 이름을 떨칠 날은 언제쯤일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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