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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패 늪' 신한은행, '내탓이오'로는 해결되지 않는 3가지

기사입력 2017-11-09 11:03


사진제공=WKBL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 신기성 감독의 표정은 8일도 침통했다.

홈인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신한은행 여자프로농구' KEB하나은행과의 경기에서도 64대68로 패했기 때문이다. 벌써 3연째다. 올 시즌 타이틀 스폰서까지 맡았지만 연이은 부진에 낯을 들수 없는 상황이 됐다.

개막전에서 리그 최강팀 아산 우리은행 위비를 꺾을 때만 해도 신한은행의 올시즌 전망은 밝아보였다. 하지만 이후 3경기에서, 그것도 맥없이 패하는 것이 아니라 매 경기 접전 끝에 패하면서 선수들의 피로도까지 극에 달한 상황이다.

특히 8일 패배는 뼈아팠다. 1쿼터 후반 21점차까지 앞서던 신한은행은 3쿼터 거짓말처럼 역전을 당해버렸고 결국 경기를 내줬다. 신 감독은 "내가 부족해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는 지난 8일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신한은행 여자프로농구' KEB하나은행과의 경기에서도 64대68로 패했다. 1쿼터 후반 21점차로 앞서고 있던 신한은행은 3쿼터에서 역전 당했다. 사진제공=WKBL
쏜튼-김단비, 조력자 아닌 경쟁자?

신한은행은 올 시즌 KEB하나은행에서 뛰던 카일라 쏜튼을 영입했다. 신장이 크진 않지만 스피드와 동물적 슛감각을 가진 쏜튼이 김단비와 함께 득점을 책임져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김단비와 쏜튼의 역할이 겹치는 문제를 낳고 있다. 우리은행과의 개막전에서 김단비는 득점은 4점에 그쳤지만 8어시스트로 쏜튼의 24득점을 도우면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후 경기에서 김단비와 쏜튼은 서로 득점 경쟁을 하는 양상으로 변했고 경기중 자주 동선까지 겹쳤다.

포인트가드 부재, 이대로 괜찮나?


신한은행에는 현재 포인트가드가 없다. 윤미지가 포인트가드로 투입되고 있지만 아직은 오히려 김단비가 그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신 감독도 "우리팀엔 포인트가드가 없어 김단비와 쏜튼이 어느 정도 해소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단비는 볼 공급에 득점까지 하느라 과부하가 걸린 모습이다.

하지만 신 감독은 이들의 호흡이 맞으면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8일 경기 후 "포인트가드의 부재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나"라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진제공=WKBL
르샨다 그레이, 인사이드 장악 실패?

3쿼터는 외국인 선수 2명이 모두 뛸 수 있다. 8일 경기에서도 쏜튼과 르샨다 그레이가 나섰다. 하지만 그레이는 이날 3쿼터에서 4득점 3리바운드에 그쳤다. 1, 2쿼터에서 이사벨 해리슨을 잘 막아냈지만 3쿼터에서 번번히 자즈몬 과트미에게 득점을 허용했고 인사이드를 장악하지 못했다. 파워가 떨어지진 않지만 WKBL의 존수비에는 아직 적응하지 못하는 느낌이다.

신 감독도 "외국선수와 국내선수와 호흡 부분은 더 견고하게 조직력있게 맞춰야한다"고 말했다.

벌써 3연패를 했기 때문에 더이상 패한다면 신한은행은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오기 힘들수도 있다. 선수들의 호흡이 맞기를 기다리다가는 때를 놓칠 수도 있다. 이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기가 왔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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