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 프로미가 파죽의 9연승을 달렸다. DB는 24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최하위 부산 kt 소닉붐과의 경기에서 팀의 주포 두경민과 버튼의 활약에 힘입어 93대92로 역전승, 연승 행진을 9로 늘렸다. 새해 들어 단 한 번도 패하지 않고 있다.
DB 입장에서는 간담이 서늘했던 경기, 하지만 두경민과 버튼의 조합이 왜 강한지 보여준 경기였다. DB 이상범 감독은 "연승 기간 하위권 팀과의 경기가 오히려 고비일 수 있다"고 했는데, 이 감독 말대로 초반 DB 선수들의 발이 무거웠다. kt 양홍석, 허 훈 젊은 선수들의 활약에 당하며 전반을 39-48로 밀렸다.
하지만 DB에는 버튼이 있었다. 버튼은 3쿼터에만 21득점하며 경기를 혼전으로 몰고갔다. 자신이 마음을 먹으면, 어떻게든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든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미친 듯 슛을 성공시켰다. 원맨 속공 상황 시원한 2방의 덩크쇼는 부산팬들에게 선사한 보너스 선물.
버튼은 승부처였던 4쿼터에도 12점을 몰아쳤다. 버튼의 활약에, 이 감독이 에이스로 인정한 두경민도 가세했다. 두경민은 경기 종료 35.5초를 남기고 87-85 역전을 성공시키는 속공 미들을 성공시켰다. 버튼과의 2대1 속공 상황 재치있게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터닝 미들슛 선택이 매우 좋았다. 두경민은 이 득점 포함, 17득점을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버튼의 최종 성적은 37득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였다.
DB 김주성은 kt전 두 번째 은퇴투어 기념행사를 치렀다. 부산이 고향이고, 2002년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추억이 있는 사직체육관에서 김주성은 마지막 인사를 했다. 만약, 팀이 패했다면 김주성도 기쁜 행사 후 웃지 못했을텐데, 두경민과 버튼의 활약에 팀이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둬 더욱 기쁜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kt는 무릎 부상을 털고 돌아온 르브라이언 내쉬가 32득점하며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kt는 4연패에 빠지며 5승32패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