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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조성민은 어느팀 유니폼을 입게 될까. 또 얼마를 받게 될까.
그래서 자연스럽게 고개가 돌아가는 쪽이 노장들이다. KBL은 보수랭킹 30위 안에 들어가도, 만 35세가 넘는 선수들에게는 보상 규정을 적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지난해 김동욱이 6억5000만원 계약이라는 생각지도 못한 '대박'을 칠 수 있었다.
이번 FA 시장의 김동욱이 될 수 있는 후보로 조성민이 꼽힌다. 10년이 넘게 KBL 간판 슈터로 이름을 날렸다. 정말 선수가 없다. 35세 조성민 외에는 딱히 공을 들여가며 영입할 선수가 눈에 띄지 않는 현실이다.
조성민은 전형적인 캐치 앤 슈터. 개인 기술로 수비수를 제치는 게 아니라, 많이 뛰어 수비들을 제치고 패스를 받아 넣는 3점슛이 정확하다. 그만큼 많은 체력을 요구하는 플레이 스타일이다. 나이가 들수록 공-수 움직임 모두에서 약점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조성민을 위한 패턴 등을 잘 준비해준다면 아직 충분히 활약할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많다. 조성민을 가장 잘 활용한 감독이 부산 KT 소닉붐 시절 전창진 전 감독이다. 외국인 선수들만큼 신뢰를 보이며 그를 위한 패턴을 수십가지로 준비했다. 하지만 그 이후 조성민을 만난 지도자들은 그의 장점을 살려내지 못했다.
종합적으로 분석해보면, 첫 FA 계약을 앞둔 2013~2014 시즌만큼의 전성기 파괴력을 다시 보여주기는 힘들다. 하지만 아직까지 승부처에서 쏠쏠하게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엄청난 금액을 안겨주기도 뭐하지만, 그렇다고 손놓고 있자니 아까운 느낌이 든다. 과연 조성민의 두 번째 FA는 어떤 시나리오로 마무리 될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