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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호령 홈런에 숨은 비밀...두산 박성재의 허무한 실책, 왜 치명적이었나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경기. 5회초 2사 2루 KIA 김호령이 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28/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경기. 5회초 2사 2루 KIA 김호령이 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28/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두산 박성재의 허무한 실책, 왜 치명적이었나.

두산 베어스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1대12로 대패했다. 3연전 스윕에 5연승 도전 경기였지만, 경기 중반 KIA 타선에 맹폭을 당하며 힘없이 무너졌다.

승부처는 5회였다. 양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었는데, KIA 김호령의 선제 투런포가 터졌다. 이 홈런이 왜 중요했느냐. KIA는 잠실 7연패 중이었다. 이상하게 올해 잠실만 오면 잘 터지던 방망이가 '물방망이'가 됐다. 완전 혈이 막혀있었는데, 김호령이 이걸 홈런을 뚫어버리자 KIA 방망이가 6회 대폭발하며 대거 7득점해 경기가 거기서 끝났다.

야구를 하다보면 홈런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런데 이 홈런이 두산에는 왜 아쉬웠을까. 비밀이 숨어있다.

김호령이 홈런을 칠 때는 2사 1루였다. 1루 주자는 윤도현. 발이 빠르니 견제가 필요하기는 했다. 하지만 여기서 실책이 나왔다. 최승용의 견제구는 정확히 갔는데, 마음 급했던 1루수 박성재가 공을 놓쳐 윤도현이 편하게 2루까지 갔다.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경기. 두산 1루수 박성재가 수비를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28/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경기. 두산 1루수 박성재가 수비를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28/

경기 후 김호령의 말이, 홈런 가능성을 높였음을 의미한다는 걸 알면 두산은 아쉬움이 더 커질 것이다. 김호령은 경기 후 "상대가 실책으로 주자가 2루까지 갔다. 어떻게 해서든 안타를 만들자고 했다. 쳤을 때는 잘 맞았다는 느낌만 있었다. 잘하면 좌익수를 넘길 수 있겠다 했는데 넘어갈 줄은 몰랐다"고 했다.

김호령은 이어 "주자가 1루에 있을 때와 2루에 있을 때는 확실히 마음가짐과 집중력이 달라지는 요인이 됐다. 앞선 두 경기를 모두 선취점을 내주고 졌다. 어떻게든 선취점을 만들자고 더 집중을 했다. 컨택트에 더 신경을 썼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물론 주자가 1루에 있었어도 김호령의 홈런이 나왔을 수 있다. 하지만 2루에 가면서 김호령이 더욱 컨택트에 집중하며 간결한 타격을 할 수 있었고, 두산 배터리의 볼배합도 달라질 수 있었을 것이다. 실책 하나가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장면이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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