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두산 박성재의 허무한 실책, 왜 치명적이었나.
두산 베어스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1대12로 대패했다. 3연전 스윕에 5연승 도전 경기였지만, 경기 중반 KIA 타선에 맹폭을 당하며 힘없이 무너졌다.
승부처는 5회였다. 양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었는데, KIA 김호령의 선제 투런포가 터졌다. 이 홈런이 왜 중요했느냐. KIA는 잠실 7연패 중이었다. 이상하게 올해 잠실만 오면 잘 터지던 방망이가 '물방망이'가 됐다. 완전 혈이 막혀있었는데, 김호령이 이걸 홈런을 뚫어버리자 KIA 방망이가 6회 대폭발하며 대거 7득점해 경기가 거기서 끝났다.
야구를 하다보면 홈런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런데 이 홈런이 두산에는 왜 아쉬웠을까. 비밀이 숨어있다.
김호령이 홈런을 칠 때는 2사 1루였다. 1루 주자는 윤도현. 발이 빠르니 견제가 필요하기는 했다. 하지만 여기서 실책이 나왔다. 최승용의 견제구는 정확히 갔는데, 마음 급했던 1루수 박성재가 공을 놓쳐 윤도현이 편하게 2루까지 갔다.
경기 후 김호령의 말이, 홈런 가능성을 높였음을 의미한다는 걸 알면 두산은 아쉬움이 더 커질 것이다. 김호령은 경기 후 "상대가 실책으로 주자가 2루까지 갔다. 어떻게 해서든 안타를 만들자고 했다. 쳤을 때는 잘 맞았다는 느낌만 있었다. 잘하면 좌익수를 넘길 수 있겠다 했는데 넘어갈 줄은 몰랐다"고 했다.
김호령은 이어 "주자가 1루에 있을 때와 2루에 있을 때는 확실히 마음가짐과 집중력이 달라지는 요인이 됐다. 앞선 두 경기를 모두 선취점을 내주고 졌다. 어떻게든 선취점을 만들자고 더 집중을 했다. 컨택트에 더 신경을 썼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물론 주자가 1루에 있었어도 김호령의 홈런이 나왔을 수 있다. 하지만 2루에 가면서 김호령이 더욱 컨택트에 집중하며 간결한 타격을 할 수 있었고, 두산 배터리의 볼배합도 달라질 수 있었을 것이다. 실책 하나가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장면이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