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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숨통이 좀 트이는 것 같네요."
때문에 단일팀을 이끄는 이문규 감독은 아예 이 경기를 '연습 세션'처럼 활용했다. 선수 교체 정도 외에는 특별한 지시를 내리지 않으며 '팀 코리아'의 전력을 최대한 숨기려고 했고, 여러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선수들이 운동을 통해 컨디션을 조절했다.
그러나 이렇게 여유있는 팀 운용에도 불구하고 낭중지추 격으로 눈에 띄는 선수들이 꽤 나왔다. 무엇보다 대회 시작 전부터 이문규 감독이 "WKBL에 와도 당장 상위급 선수가 될 것"이라고 높이 평가한 로숙영의 기량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박혜진이 "숨통이 트이는 것 같다"고 한 건 바로 이런 면 때문이다. 현재 단일팀은 빅맨이 사실상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박지수가 WNBA 소속팀 경기 일정 때문에 합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공격이 단조로워질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로숙영이 이런 의문을 지워버렸다. 골밑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게 확인됐다. 덕분에 앞으로 그에 대한 기대치와 활용도는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남북 단일팀에는 좋은 일이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