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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두 아들인 허 웅(25·상무)과 허 훈(23·KT)을 국가대표에 선발하며 물의를 빚었던 남자 농구국가대표팀 허 재 감독이 결국 자진사퇴했다.
하지만 농구인들의 우려대로 허 웅과 허 훈은 대표팀 경기력에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했다. 특히 허 훈은 8강전과 4강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한 번도 코트를 밟지 못해 사실상 '전력 외 선수'에 머물렀다. 결국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농구대표팀이 동메달에 그친 뒤 비판이 이어졌다.
결국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지난 4일 경기력 향상위원회 회의를 열어 2019 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 요르단전과 시리아전에 출전할 대표 선수(12명) 명단을 발표했는데, 여기서 허 웅과 허 훈을 모두 제외했다. 어떤 면에서는 허 감독에 대한 질책의 메시지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농구협회가 선수 교체에 먼저 나서고, 여기에 유 위원장까지 전날 사의를 먼저 표명하자 허 감독 역시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차기 농구대표팀 감독을 누가 맡을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일단 17일까지는 김상식 대행 체제다. 이후에 본격적인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