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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서만 나오던 '탈 LG 효과'. 농구에서도 위력을 발휘하나.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탈 LG 효과'라는 얘기만 들으면 치를 떤다. 트레이드, 방출 등 LG만 떠나면 그 선수들이 다른 팀에서 특급 스타 반열에 오른다. 박병호 서건창(이상 넥센 히어로즈) 이용규(한화 이글스) 김상현(전 KIA 타이거즈, KT 위즈) 박경수(KT) 정의윤(SK 와이번스) 등 이 선수들로만 해도 한 팀을 짤 수 있다. 올해도 트레이드로 SK에 간 강승호가 다른 유니폼을 입자마자 좋은 활약을 펼쳐 LG를 떨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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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LG에서는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던 배병준, 조상열, 최승욱이 각 팀의 주축 선수로 거듭나고 있다.
배병준은 지난 시즌 슈터로 활약을 펼쳤던 전성현의 빈 자리를 메우고 있다. 수비력까지 감안하면 더 좋은 활약이다. 강력한 수비에 탁월한 3점슛 능력을 발휘 중이다. 지난 시즌 LG에서 단 2경기, 평균 6분34초를 뛰었는데 이번 시즌에는 벌써 3경기 전경기에 평균 27분13초를 뛰고 있다. 평균 12득점, 3.3개의 3점슛을 기록중이니 웬만한 고액 FA 슈터보다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조상열도 클러치 상황에서 터뜨려주는 3점슛이 일품이다. 이번 시즌 KT가 거둔 2승에는 모두 조상열이 신스틸러급 조연으로 자리했었다. 이번 시즌 4경기 평균 출전 시간이 12분4초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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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선수는 가진 재능을 떠나 자신들의 능력을 알아봐주는 지도자, 팀을 만나야 기량을 만개시킬 수 있다. 과연, LG를 떠나 피어나고 있는 이들의 농구 인생이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