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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농구 OK저축은행과 신한은행은 24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시즌 5번째 맞대결을 펼쳤다.
이를 잘 파악하고 있는 두 팀 감독의 리빌딩 작업은 이미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신한은행은 삼성생명의 식스맨 가드 강계리를 24일 영입했다. 박혜미와의 트레이드 형식이었지만, 박혜미가 지난해 12월 신한은행으로부터 임의탈퇴를 한 선수라 당장 경기에 투입할 수 없는 상황을 감안하면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의 '결단'이라고 할 수 있다. 임 감독으로서도 윤예빈과 이주연 등 신예들이 올 시즌 부쩍 성장하면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져 벤치 멤버로 전락한 강계리가 늘 마음에 걸렸는데, 제자가 더 많이 뛸 수 있는 팀으로 기꺼이 이적을 시켜주는 배려를 했다.
신한은행 신기성 감독은 "쉽지 않은 부탁이었는데, 임 감독님의 결정에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강계리는 수비가 괜찮고, 무엇보다 상당히 부지런히 코트를 뛰어주는 선수"라며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내년 시즌을 위해서라도 선수들에게 자극을 될 것이다. 포지션 경쟁이라는 긴장감도 줘야 했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이경은이 언제 복귀할 것이란 장담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강계리가 가드 김규희의 부담을 줄여주면서 동시에 경쟁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김연희와 한엄지 등 벤치 멤버들도 매 경기 10분 이상 출전시키고 있다.
이를 위해 정 감독은 지난해 식스맨에 불과했던 진 안과 정유진의 출전 시간을 부쩍 늘려나가고 있다. 여기에 이번달 초 개최된 신인 드래프트에서 뽑은 이소희도 이날까지 벌써 3경기째 연속 출전시키면서 10여분 이상씩 뛰게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 감독은 "이소희는 단신 가드이지만 역시 단신 가드인 안혜지와 함께 더블로 뛰게 하면 엄청나게 빠른 트래지션의 농구가 가능하다. 분명 우리팀만의 특색으로 만들 수 있다"며 "앞으로도 매 경기 10분 이상씩 출전을 시키면서 내년 시즌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 술 더 떠 정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2쿼터에 이소희를 신한은행 에이스인 김단비의 수비를 맡겨보며 강하게 붙어볼 것을 주문했다. 물론 김단비의 돌파에 자주 뚫리며 한계를 드러냈지만, 그만큼 이소희의 성장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승패에 큰 의미가 없는 경기였지만 이날 승부는 4쿼터 막판까지 엄청난 접전으로 펼쳐졌다. 신한은행은 69-72로 뒤진 종료 13.8초를 남기고 마지막 공격 기회를 잡았지만 윤미지의 3점슛 시도가 불발로 돌아가며 시즌 7연패, 원정 경기 11연패에 빠졌다. OK저축은행은 이날 72대69로 승리, KEB하나은행과 공동 4위로 복귀했다.
수원=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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