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위크엔드 스토리]'장신 군단' 농구 선수들, 뭐 먹고 키 컸나요?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9-01-25 05:20


사진제공=KBL

'워킹맘' 박유진 씨는 요즘 고민이 깊다. 성장기에 접어든 초등학생 아들의 키 때문이다.

"아들이 잘 먹는 것 같기는 한데, 키가 쑥쑥 자라는 느낌은 들지 않아요. 회사일이 바쁘다는 이유로 신경을 많이 못 써줘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요. 키 큰 사람을 보면 '뭘 먹고 컸나' 궁금해요."

그래서 고민 많은 부모님을 대신해 '장신 군단' 농구선수들에게 물어봤다. "뭘 먹고 그렇게 컸나요?"


안양 KGC인삼공사의 양희종. 사진제공=KBL
▶장신 군단, 그들도 한때는 성장기 어린이었다

본격적인 답변에 앞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다. 바로 유전적 요소다. 대부분 '농구 선수는 부모님도 키가 크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문태종(현대모비스)-태영(삼성), 허 웅(상무)-훈(KT) 형제의 부모님은 키가 크다. 하지만 이번 설문에 응답한 선수들의 답변만 놓고 보면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함지훈(현대모비스)은 "중학교 3학년 때 1m70이 되지 않았다. 매우 작은 편이었다. 하지만 부모님이 꽤 큰 편이다. 아버지는 1m80이 넘는다. 그래서 나 역시 '언젠가는 크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세근(KGC인삼공사) 역시 "친가는 물론이고 외가 어른들도 모두 키가 크다. 외조부는 1m90이 넘고, 외삼촌들도 1m85정도 된다. 큰외삼촌은 키가 커서 배구선수로도 활동하셨다. 다만, 어머님만 형제 중 유독 작다"고 했다.

반면, 변준형(KGC인삼공사)은 "집안이 모두 작아 성장클리닉을 다녔다"고 말했다. 강병현(LG) 역시 부모님 키가 크지 않으셔서 어린 시절부터 보약을 많이 먹었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 한 가지는 선수들 모두 성장을 위해 어린 시절부터 '잘' 먹었다는 점이다.(사람마다 다를 수는 있음) 양희종(KGC인삼공사)은 "성장기에는 정말 잘 먹었다. 친구들이 남긴 간식과 음식도 다 먹었을 정도다. 다만, 물 대신 우유를 꼭 먹었다. 하루에 1~2ℓ는 마셨다"고 돌아봤다.


물론 유독 즐겨먹었던 음식도 있다. 정효근(전자랜드)은 "요거트, 요구르트 등을 좋아해서 많이 먹었다. 보약으로는 장어, 흑염소 등도 먹었다"고 말했다. 함지훈과 박찬희(전자랜드) 송교창(KCC)은 '우유를 즐겨먹었다'고 했다. 이정현(KCC)은 "밥과 사골국을 많이 먹었다"고 답했다.


전주 KCC의 송교창. 사진제공=KBL
▶우유만 먹으면 클까요?

일반 상식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농구 선수들 역시 성장 촉진 대표 식품으로 널리 알려진 우유를 굉장히 많이 마셨다. 조성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칼슘은 뼈를 튼튼하게 하고 몸을 구성하는 세포를 활성화한다. 유제품은 양질의 단백질을 포함하고 있으며 뼈를 만드는데 필수적인 칼슘과 인도 풍부하다. 하루 400~500cc 정도의 우유를 매일 섭취하면 좋다"고 말했다. 다만, 과체중인 경우 저지방 우유를 권장했다. 우유를 잘 소화하지 못하는 사람은 락토프리 등 대체 식품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우유만 먹는다고 해서 쑥쑥 자라는 것은 아니다. 조성숙 태릉선수촌 영양학 박사는 "부모님들이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기본적으로 아이들에게 필요한 에너지를 충족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 전, 중, 후 칼로리를 보충해줘야 한다. 골고루, 제때, 적량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운동도 필수다. 조 교수는 "올바른 성장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한다. 몸에 적절한 자극이 되는 유산소 운동이 성장에 도움이 된다. 수영, 자전거 등 유산소 운동을 주 3회, 하루 30분에서 1시간 정도하는 게 좋다. 현실적으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적은 줄넘기도 권유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농구 선수들은 어린 시절부터 점프 운동을 많이 했다. 성장판을 자극한 것이다.

임철환 전자랜드 트레이너는 "농구처럼 점프가 많은 운동은 성장판을 자극한다. 손쉽게 할 수 있는 점프 운동은 줄넘기다. 중요한 것은 체형과 체력에 맞춰야지 무리하면 안된다는 점이다. 또한, 스트레칭은 필수다. 운동 전에는 걷기, 조깅 등 동적인 운동을 통해 근육을 활성화해야 한다. 운동 후에는 허리 돌리기, 누워서 다리 들었다 내리기 등 비교적 정적인 운동으로 마무리해야 한다"고 추천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농구 선수, 성장기 즐겨먹은 음식

=이름(소속팀)=키=아버지 키=어머니 키=즐겨먹은 음식=

=함지훈(현대모비스)=1m98=1m88=1m75=우유, 고기

=양희종(KGC인삼공사)=1m94=1m78=1m63=우유

=오세근(KGC인삼공사)=2m=1m86=1m63=생선, 고기

=변준형(KGC인삼공사)=1m88=1m70=1m65=콩나물, 우유

=박찬희(전자랜드)=1m90=1m78=1m66=우유

=정효근(전자랜드)=2m2=1m69=1m73=요거트, 장어

=이정현(KCC)=1m91=1m75=1m68=사골국

=송교창(KCC)=2m=1m80=1m74=우유

=강병현(LG)=1m93=1m74=1m63=보약


▶봄방학 신나는 초등생 스키캠프 열린다!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