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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KCC가 모처럼 '하승진 효과'를 앞세워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KCC는 14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고양 오리온과의 홈경기서 93대72로 크게 승리하며 5연패에서 탈출했다.
하승진(14득점-8리바운드)-브랜든 브라운(18득점-12리바운드)의 골밑 타워가 위력을 보였고 이정현(20득점-3점슛 4개)과 마퀴스 티크(11득점-9어시스트)의 내외곽 활약이 뒷받침된 완승이었다.
22승22패를 기록한 KCC는 오리온, DB와 함께 공동 5위를 형성했다.
올시즌 맞대결 2승2패 호각세였던 두 팀의 경기 전 분위기는 각자 다른 이유로 비장했다. 급한 쪽은 KCC다. 최근 5연패에 베스트 멤버 송교창이 인후두염으로 빠졌다. 전태풍 신명호가 부상 복귀했지만 국가대표 포워드의 공백이 아쉬웠다. 2연승이던 오리온은 군 제대 이승현과 대체용병 조쉬 에코이언의 가세로 상승세를 걷고 있었다. 하지만 22승21패로 공동 4위이지만 7위 KCC와 1게임 차밖에 나지 않아 이날 삐끗하면 순위가 뒤바뀌는 부담이 있었다.
처지가 달랐던 두 팀 감독은 각자 구상한 승부처도 달랐다. 오그먼 KCC 감독은 "에코이언의 외곽이 좋은 만큼 외곽 봉쇄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전 경기에서 외곽슛이 너무 저조해 참패했던 점에 대해서는 "사흘 쉬는 동안 슈팅 연습에 집중했으니 오늘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인사이드를 승부처로 본다. 하승진이 없을 때 주도권을 잡아놔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현이 가세한 만큼 하승진이 식스맨으로 대기할 때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바람이었다.
KCC가 오리온의 이런 노림수를 모를 리 없었다. 1쿼터 시작부터 하승진을 선발 투입한 KCC는 하승진 카드를 유효 적절하게 활용했다. 골밑 부담이 커진 오리온은 외곽에서 여유를 찾을 수 없었다. 최진수가 간혹 외곽포를 성공했지만 경기 초반부터 이정현의 연속 3점슛과 브라운의 골밑 플레이로 여유있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5분 만에 하승진을 불러들인 KCC는 3분여 남겨두고 14-13으로 몰리자 다시 하승진과 마퀴스 티그를 투입했다. 이후 티그와 하승진 효과가 빛을 발했다. 티그는 특유의 돌파력으로 스스로 해결하는가 하면 하승진의 골밑 공략을 착실하게 도왔다.
1쿼터에 25-13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한 KCC는 2쿼터에 일찌감치 승기를 갈랐다. 오리온이 6분여 동안 단 2득점에 그치도록 꽁꽁 묶는 대신 무려 15점을 퍼부으며 40-15로 달아났다.
4분을 쉬었던 들어온 하승진이 골밑에서 든든하게 버텨주자 KCC는 매서운 공격력을 이어나갔다. 결국 전반이 끝났을 때 53-18, 무려 35점 차로 벌어졌다.
딱히 누가 잘했다기보다 이전과 전혀 달라진 KCC였다. 보이지 않지만 출전 선수 모두의 집중력과 투지가 빛났다. 오리온은 KCC의 질식 수비에 공격제한시간 바이얼레이션에 걸리기 일쑤였고, KCC는 빠른 백코트를 앞세운 굿디펜스, 가로채기는 물론 리바운드까지 나무랄 데가 없었다. 이를 입증하듯 전반이 끝났을 때 리바운드 26대17, 가로채기 6대1, 턴오버 1대8로 KCC의 압도적인 리드였다.
오리온은 하승진의 휴식시간이 많아진 3쿼터 41-72로 간격을 좁혔지만 이미 잃은 게 너무 많았다.
전주=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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