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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팔색조 경기는 서비스 '우승 2경기 남았다'

기사입력 2019-03-06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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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모비스가 정규리그 자력 우승을 향해 성큼 다가섰다.

현대모비스는 6일 울산 동천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창원 LG와의 홈경기서 외국인 선수와 국내 선수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95대80으로 완승했다.

이로써 38승11패를 기록한 현대모비스는 자력 우승 매직 넘버를 '2'로 줄였다. 올시즌 LG와 맞대결서도 5승1패, 압도적인 우위를 기록했다.

전반은 흥미진진, 후반은 현대모비스의 매서운 위력을 입증한 한판 승부였다.

전반은 구경하는 팬들에겐 흥미로운 양상이었다. 1쿼터가 토종 선수의 기를 살려주고 보기에도 화끈한 3점포 대결이었다면, 2쿼터는 용병 잔치가 판을 흔들었다.

1쿼터에 LG는 3점슛 3개를 터뜨렸다. 김시래 조성민 강병현이 각 1개씩 분담했다. 이들 모두 1, 2점차 엎치락뒤치락 흐름에서 상대가 쫓아온다 싶으면 여지없이 찬물을 끼얹는 짜릿함 만점의 슛이었다.

그렇다고 쉽사리 기죽을 현대모비스가 아니었다. 오용준과 이대성이 2개씩 사이좋게 분담했는데, LG가 달아나려고 하면 끈질기게 발목을 잡는 외곽포였다. 이 역시 울산 홈 관중에겐 속시원한 추격포였다.

22-22로 초반 기선제압에 실패한 두 팀은 용병 2명을 투입하는 2쿼터에서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내야 했다. 용병 2명이 뛰니 용병 대결에서 승부가 기울었다.


경기 전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최근 상승세인 LG 메이스와 그레이가 무서운 경계 대상"이라며 짐짓 걱정했지만 '엄살'이었다.

2쿼터 만큼은 모비스의 라건아-섀넌 쇼터의 위력이 몇 수 위였다. 모비스는 진귀한 경기 흐름을 보였다. 2쿼터 48초에 24-22로 앞서는 2점슛을 함지훈이 터뜨린 이후 줄곧 라건아와 쇼터가 번갈아 가면 득점을 도맡았다. 2쿼터에만 둘은 24득점(라건아 10득점, 쇼터는 14득점)을 합작했다. 그 사이 LG는 메이스 8득점, 그레이 4득점에 그쳤다. 용병 덕을 보라고 2, 3쿼터에 2명 출전을 허용했는데 여기서부터 희비가 갈리니 현대모비스쪽으로 저울이 기울 수밖에. 라건아와 쇼터가 '투맨쇼'를 펼친 뒤 2쿼터 종료 33.4초 전 함지훈이 50-44로 달아나는 골로 전반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적은 점수 차는 아니지만 박빙 흐름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한 현대모비스는 3쿼터 들어 1위팀 특유의 탄탄한 수비에 이은 속공과 공격 짜임새를 앞세워 점수 차를 더욱 벌려나갔다.

라건아와 쇼터가 여전히 제몫을 하는 가운데 양동근 함지훈 오용준의 외곽포가 다시 살아나며 토종와 외국 선수의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LG 그레이는 뒤늦게 힘을 냈지만 현대모비스의 기세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3쿼터에 이미 10점 차(77-67)로 앞서나가며 승기를 잡은 현대모비스는 막판 4쿼터는 '우승 청부사'의 발톱을 마구 드러냈다. 81-72이던 종료 5분44초 전 라건아의 2점슛을 시작으로 2분여 동안 상대를 무득점으로 꽁꽁 묶는 대신 10점을 쓸어담으며 어느새 19점 차까지 달아났다. 사실상 승부는 종료 3분 전에 끝나 버린 셈이었다.

현대모비스는 전자랜드가 7일 KT전에서 패할 경우 주말인 9일 KT전에서 정규리그 우승 확정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울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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