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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률 100%냐, 최초의 뒤집기냐.
객관적인 전력이나 분위기에서 KB의 기세가 꺾일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삼성생명은 플레이오프에서 역대 최다 챔피언인 우리은행에 2연승을 거두고 올라오면서 팽팽한 챔프전을 예고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PO를 펼치느라 체력을 소모한 삼성생명이 너무 막강한 박지수-쏜튼의 벽을 넘기에 역부족이었다. 박지수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쏜튼은 외국인선수 수상자였다.
KB는 '확률 100%'를 눈 앞에 두고 있다. 1998년부터 역대 챔프전에서 1, 2차전 연승 팀은 어김없이 챔피언에 올랐다. 단일리그로 재출범한 2008년부터 11년 동안에는 정규리그 우승팀이 항상 챔피언도 됐다.
이쯤되면 시기의 문제일 뿐, 이변이 없는 한 KB의 우승이 확실시된다는 전망이 유력할 수밖에 없다. KB는 25일 용인에서 열리는 3차전서 승리하면 구단 최초로 챔피언에 오를 수 있다.
삼성생명은 우리은행과의 PO에서 'PO 1차전 승리=챔프전 진출 확률 88.1%'의 법칙을 누린 바 있다. '확률놀음'에 웃었던 삼성생명이 이제는 그 확률을 깨야 희망을 볼 수 있는 형국이 됐다.
2006년 여름리그 우승 이후 챔피언에 오르지 못한 삼성생명은 챔프전의 악연도 털어내야 한다. 지난 2017년 우리은행과의 챔프전에서 3연패로 준우승한 아픈 기억이 있다. 2회 연속 3연패 직전이다.
2006년 챔피언 이후 총 12차례 챔프전에 6번이나 진출한 전통의 강호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그 사이 약간이라도 치고받은 적은 2차례에 불과했다. 20017년 겨울리그 신한은행전에서 승-패-패-승-패(2승3패)로 물러났고 2010년 같은 신한은행을 상대로 패-승-패-패(1승3패)로 분루를 삼켰다. 나머지 4차례 모두 3연패였다.
2006년 이전과는 정반대의 양상이다. 1998년 초대 챔피언인 삼성생명은 2006년 이전까지 총 15번의 챔프전에서 9차례 진출해 4번 정상에 올랐다. 나머지 5번의 준우승 과정에서 '스윕'을 당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공교롭게도 삼성생명은 2006년 여름 우승할 당시 상대가 KB였는데 승-승-패-패-승으로 역대 가장 치열한 챔프전 레이스를 펼친 적이 있다. 최초의 '2연패 뒤집기'를 노리는 삼성생명에게는 반면교사의 자극제가 될 수 있는 추억이다.
무엇 하나 유리한 게 없는 삼성생명. 대반전의 기틀을 마련한다면 구경하는 팬들에겐 또다른 흥미다. '각본없는 드라마'는 25일 오후 7시 용인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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