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쿼터별분석] 29득점 폭발 LG 김종규, KT 변형 시스템 어떻게 붕괴시켰나

기사입력 2019-03-26 21:44


LG가 2연승을 거뒀다.

LG는 26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남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KT를 88대84로 눌렀다.

김종규가 끝냈다. 경기종료 15초를 남기고 2점 앞선 상황. 김종규는 2대2 공격을 펼쳤다. 절묘한 골밑 돌파로 쐐기 득점을 했다.

뿐만 아니었다. 1차전에 위력을 떨쳤던 미드 레인지 점퍼가 백발백중이었다. 29득점을 폭발시켰다. 12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LG는 결국 힘 싸움에서 이겼다. KT는 초반 날카로운 기세를 잡고 나갔지만, 결국 마지막 골밑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KT 덴트몬은 전략 변화의 핵심이었다. 제 몫을 해냈다. 사진제공=KBL
1쿼터=KT의 또 다른 변형, 투 가드 시스템

경기 전 KT 서동철 감독은 스몰 라인업을 예고했다. 서 감독은 "1차전에서 포워드진을 활용한 미스매치를 주요 공격 루트로 썼다. LG가 대비를 하고 나올 것이다. 그래서 김영환을 스타팅에서 제외하고 스몰 라인업을 가동하겠다"고 했다.

서 감독이 말한 스몰 라인업의 실체는 2가드 시스템이었다. KT는 2가지 옵션이 있다. 1가드 4포워드, 2가드, 3포워드다. 랜드리마저 제외하고 덴트몬을 허 훈과 함께 앞선에 세웠다.


초반 기세가 날카로웠다. 김현민에 메이스를 막았다. 그리고 더블 팀이 들어왔다. 메이스의 공격은 효율적이지 않았다. 트레블링 미스를 범했고,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를 모두 실패했다. 반면 KT는 기민한 움직임으로 2대2 공격을 연거푸 성공시켰다. 허 훈의 미드 레인지 점퍼, 김현민의 2대2 공격이 이어졌다. 양홍석의 바스켓 카운트도 있었다.

15-6. KT의 리드. LG는 외곽슛이 제대로 터지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메이스의 집중견제가 풀리지 않았다.

1쿼터 KT의 변형과 더불어, 허 훈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1차전, 허 훈은 김시래의 2대2 공격을 막지 못해 승부처에서 김윤태와 교체된 바 있다. 이날, 허 훈은 수비에서 적극성을 보였다. 스크린 수비에 약점이 있긴 했지만, 공격으로 힘을 보탰다. 김시래와의 1대1 맞대결에서 자신감이 있었다. 자신감있는 골밑 돌파로 득점을 올렸다. KT 입장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많은 도움이 된다. 김시래의 체력을 떨어뜨릴 수 있고, 김시래에게 수비 부담을 주면서, 공격을 위축시킬 수 있는 효과도 있었다.

LG는 2분48초를 남기고 첫 3점슛이 터졌다. 상당히 묵직했다. 메이스에게 골밑 투입, 이후 KT가 더블팀이 들어오자, 조성민의 오픈 찬스. 그대로 림을 갈랐다. 그러자 KT 서동철 감독은 즉각 작전 타임을 불렀다. 수비 위치에 대한 조정이었다. 이 슛을 기점으로 LG가 맹추격하기 시작했다. 김종규의 미드 레인지 점퍼가 나왔다. 17-13, 4점 차.

이때, LG 벤치는 메이스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그레이를 투입. 후반을 대비한 포석. 그러자 KT는 랜드리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 연속 4득점. 1쿼터 KT의 2대2 공격 때 픽 & 롤이 주요 공격루트. 그런데 LG는 유난히 어정쩡한 '손질'이 많았다. 바스켓 카운트를 3개나 허용했다. 수비 디테일이 아쉬운 부분. 아예 팔을 들고 서 있거나, 반칙을 각오하고 제대로 된 '손질'이 필요했다. 결국 26-17, 9점 차 KT의 리드로 1쿼터 끝.

2쿼터=LG 집요한 메이스 김종규 골밑 공략

KT의 기세는 날카로웠다. 1차전 주요 공격 루트. LG의 강병현과 그레이 등을 상대로 한 김영환의 골밑 미스매치 공략. 더블팀이 들어오면 외곽으로 연결, 오픈 찬스를 만들었다. 2쿼터 초반, 김민욱의 3점슛 2개가 이런 식으로 터졌다.

32-17, 15점 차.

이때, LG의 강점이 나타났다. 3차례 공격 리바운드 끝에 김종규의 골밑 슛. 랜드리의 골밑 돌파를 스틸한 조성민이 속공 득점을 올렸다. 그러자, 곧바로 KT 서동철 감독은 또 다시 작전 타임을 불렀다. 전반에 주어진 작전타임 2개를 2쿼터 7분15초를 남기고 모두 소진. 약간 일찍 부른 감이 있었다. LG의 추격 흐름을 최대한 빨리 끊어서 여지를 주지 않겠다는 과감한 타임.

2쿼터 중반, LG로 흐름이 쏠렸다. 그레이가 3점슛, 이후 김종규가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뒤 골밑슛. 김종규의 경우, 1차전 정확한 미드 레인지 점퍼에 이어 메이스의 불발된 슛을 여러차례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내면서 득점을 성공시켰다.

상당히 알찬 활약이었다.

반면 KT는 급한 공격을 했다. 하지만, KT는 랜드리가 플로터로 흐름을 끊은 뒤, 양홍석의 3점포가 다시 달아났다. 2분54초를 남기고 45-34, 11점 차.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LG는 고집스럽게 골밑을 집중 공략. KT는 양홍석과 김현민의 2대2 공격이 나왔지만, 역시 공격의 효율성은 떨어졌다. 결국 50-43, 7점 차. KT의 리드. LG의 추격권.

3쿼터=미스매치 힘싸움

LG가 추격하기 시작했다. 조성민의 역습이었다. 메이스가 더블팀이 들어오자, 기민한 패스워크로 조성민에게 3점 오픈 찬스가 열렸다. 놓칠 리가 없었다.

KT는 덴트몬과 허 훈의 투 가드를 계속 유지했다. 그러자, 조성민이 허 훈을 상대로 포스트 업을 하기 시작했다.

조금씩 LG가 격차를 좁히기 시작했다. 그러자, KT는 덴트몬이 개인 능력으로 미드 레인지 점퍼를 계속 꽂았다. 2~5점 차의 간격을 유지했다.

판정이 상당히 어지러웠다. LG와 KT의 1차전, 그리고 KCC와 오리온의 1, 2차전은 몸싸움을 최대한 허용하는 판정 기준이 견고하게 지켜졌다. 경기 막판 1~2차례 오심이 있긴 했지만, 견고한 판정 기준만큼은 흔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은 좀 달랐다. 그동안 판정 기준과는 다른 약간 소프트한 콜이 3차례 정도 나왔다.

LG는 2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13.5초를 남기고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KT가 랜드리에게 연결, 3점포로 연결했다. 결국 69-65, 4점 차 KT의 리드.


LG 김종규는 이제 더 이상 어설픈 풋내기가 아니다. 노련하게 미드 레인지 점퍼를 꽂고, 끝내기 골밑 돌파를 만들어냈다. 29득점을 폭발시켰다. 사진제공=KBL
4쿼터=김종규가 끝냈다.

LG는 상당히 단순했다. 메이스의 포스트업과 거기에 따른 파생 옵션 공격만 존재했다. 김시래와 메이스가 2대2를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당연히 공격 효율성은 떨어졌다.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KT는 빠른 공격을 감행했다. 김민욱의 속공 레이업슛, 그리고 3점포가 터졌다. 78-67, 11점 차로 다시 점수 차가 벌어졌다.

LG는 작전타임을 부를 수밖에 없었다. 첫 공격이 괜찮았다. 김종규가 또 다시 미드 레인지 점퍼. 이번 시리즈에서 김종규의 점퍼는 LG의 강력한 공격옵션이 됐다. 이후, 속공 상황에서 조성민의 3점포가 터졌다.

이번에는 KT가 작전타임으로 흐름을 끊었다. 그리고 투 가드 시스템에서 다시 4포워드 시스템으로 변환.

하지만, LG 조성민이 또 다시 3점포가 터뜨렸다. 78-75, 3점 차 추격. 허 훈의 3점슛이 실패로 돌아가자, LG는 빠른 공격으로 속공 득점. 조성민이 레이업 슛을 넣었다.

승부처가 다가오고 있었다. 김영환의 포스트 업으로 KT는 한숨을 돌렸다. 그러자 LG는 메이스가 바스켓 카운트, 결국 80-80 동점을 만들었다. 남은 시간은 3분49초.

이때, 허 훈이 파울을 범했다. 5반칙 퇴장. 이어 메이스의 골밑 돌파 시, 김민욱의 5반칙. 끝내 LG는 3분21초를 남기고 역전.

강력한 변수가 발생했다. 2점 차로 앞선 LG의 공격. 김시래가 골밑 돌파 후 착지 과정에서 불안했다. 왼 다리를 부여잡으며 고통스러워했다. 들 것에 실려 나갔다. 메인 가드가 없어진 LG는 곧바로 실책.

하지만, KT 역시 덴트몬이 어이없는 패스 실책. 86-84, 2점 차 LG의 리드. 남은 시간은 32초.

이때, 김종규가 2대2 공격에서 기가 막힌 골밑 돌파로 쐐기를 박는 골밑 슛을 터뜨렸다. 88-84, 4점 차. 남은 시간은 15.4초. 승패가 결정나는 순간이었다. 창원=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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