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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점은 철저히 감춰라.
모비스 핵심인 이대성 함지훈 양동근의 몸 상태는 그렇게 좋지 않았다.
특히 이대성은 허리와 햄스트링 부상, 함지훈은 극심한 체력 저하에 시달렸다. 양동근은 이 맘때 오는 '불청객' 목감기로 컨디션이 떨어져 있었다.
이대성으로 바꿀 수 있었다. 하지만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하지 않았다. 아니, 그렇게 하지 못했다. 이대성의 허리 때문이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이대성은 심한 허리 통증에 시달렸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이 사실에 대해 철저하게 함구했다. "상대가 볼이 없을 때 치열한 몸싸움으로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내린 조치"라고 모비스 관계자들과 양동근은 말했다.
햄스트링도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대성은 전자랜드의 치열한 몸싸움에 굴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빠른 스피드로 상대를 압박했고, 결국 플레이오프 MVP를 따냈다.
5차전을 앞두고 이대성은 "허리와 햄스트링이 진짜 좋지 않은데, 어쩔 수 없다. 이왕 이렇게 된 거 그냥 해야 한다"고 싱긋이 웃기도 했다.
전자랜드가 주목한 선수는 함지훈이다. 정규리그 5승1패로 모비스의 압도적 우위. 핵심은 함지훈이었다. 정효근과 강상재를 차례로 붙였지만, 함지훈을 막지 못했고 결국 패배로 이어졌다.
유도훈 감독은 "정효근 강상재와 함께 이대헌을 돌아가면서 맡길 것"이라고 했다. 챔프전 직전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2명이 맡는 것을 3명이 맡는 것일 뿐"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양동근 역시 "함지훈을 막을 순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당사자 함지훈은 달랐다. 그는 챔프전 우승이 결정된 직후 "개인적으로 가장 힘든 챔프전이었다. 4강을 치른 뒤 챔프전 1차전부터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보통 숨이 가쁘다고 하는데, 나는 숨이 머리까지 찰 정도였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대헌에 대해서도 칭찬했다. "우승을 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이대헌이 볼이 없을 때도 철저하게 몸싸움을 하면서 체력이 더욱 소진됐다. 너무나 힘든 상대였다"며 "볼이 없을 때, 몸싸움을 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체력적으로 힘들었다"고 했다.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모비스 유재학 감독, 양동근, 이대성은 모두 '4전 전승 우승'을 얘기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6차전까지 가면 우리가 유리하다"고 했다.
빈 말이 아니었다. 모비스 입장에서는 가장 확률높은 우승이 4전 전승이었다. 시리즈를 길게 끌면 끌수록 불리해지는 게 맞는 말이었다. 이대성의 허리 부상, 함지훈의 극심한 체력 부담감 때문이다.
이런 약점을 철저히 감췄다. 공식적으로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모비스 우승이 쉽게 된 것이 아니다. 울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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