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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모두가 기다렸던 모의고사였다.
대회를 마친 김 감독과 '캡틴' 이정현은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좋은 경험을 했다."
김 감독은 "이런 평가전이 없었다면 위축되고 당황했을 것 같다. 몸싸움 등에서 조금이라도 자신감을 얻었다. 나머지는 코칭스태프가 연구해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 좋은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농구 전문가들은 "우리 선수들끼리 훈련하다가 장신의 유럽 선수들과 대결을 했다. 체코 감독이 우리와 월드컵에서 붙는 러시아 선수들은 훨씬 크다고 말했다. 조금 더 일찍 이런 기회가 있었다면, 적응은 물론이고 조금 더 여유있게 대응책도 세울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가진 모의고사. 선수들에게만 필요했던 것은 아니다. 팬들에게도 A매치는 간절했다. 사실 이번 대회는 홍보 부족, 평일 오후 진행 등 다각적 이유로 흥행에서 쓴맛을 봤다. 첫 날 3737명, 둘째 날 2950명, 마지막 날 1525명이 들어찼을 뿐이다. 이용호 씨는 "대회가 열린다는 건 알았는데, 언제 어디서 하는지 너무 뒤늦게 알았다. 포털창에 대회명을 전부 검색해야 안내가 나오니까 당연히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협회의 홍보가 부족했던 것 같다. 오랜만에, 그것도 수도권에서 열리는 A매치라 팬들 입장에서는 안 볼 이유가 없거든요"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현장을 찾은 팬들은 여름날의 농구를 만끽하고 갔다. 김유진 전현수 강다연 씨는 "좋은 기회였다. 사실 우리나라 경기를 보러왔는데, 리투아니아와 체코전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는 추천을 받았다. 그래서 외국팀들의 경기지만 마지막까지 보기로 했다. 확실히 직관은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한백 씨는 "워싱턴 팬이다. 체코에 좋아하는 선수가 있어서 응원하고 있다. 지난해 돈을 털어서 NBA를 보러 미국에 다녀왔다. 가진 돈이 부족해서 맨 끝에서 봤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NBA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니 좋다. 이게 현실이 맞나 싶다"며 웃었다. 정지민 씨는 "A매치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 확실히 다르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인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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