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EB하나은행과 BNK 썸이 결승에서 만난다.
BNK는 빨랐다.
속도가 상당했다. 1쿼터 위력을 발휘했다. 이소희와 안혜지는 빠른 전환으로 트랜지션을 주도했다. 진 안의 골밑도 인상적이었다. 이소희와 안혜지의 패스로 진 안이 골밑에서 연속 득점을 올렸다. 주도권을 잡았다.
2쿼터 양팀은 소강상태였다. 빠른 공격 전개로 기회를 엿봤지만,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해결사는 구 슬이었다.
3점포를 터뜨린 뒤 연속 득점.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그러자, 김선희마저 3점포를 터뜨리면서 기세를 올렸다. 37-21, 16점 차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이때, KB는 2-3 매치업 존(2-3 지역방어의 변형)으로 수비를 변화시켰다. BNK는 날카로운 패스로 공격 찬스를 잡았지만, 마무리가 아쉬?m다. BNK의 수비가 실패하자, KB의 매서운 반격이 이어졌다. 센터 박지은의 미드 점퍼, 김진영이 연속 득점으로 추격에 나섰다. 전반전은 40-32, 8점 차로 BNK의 리드.
3쿼터 스타트는 KB의 흐름이었다. 수비는 여전히 2-3 지역방어. BNK는 이 수비를 제대로 뚫지 못했다. 좋은 패스로 3점 찬스를 만들었지만,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KB는 센터 박지은을 밖으로 빼냈다. 미드 점퍼가 좋은 센터다. 김진영이 미스매치를 이용해 골밑을 파고들어, 박지은에게 연결하며 득점을 만들었다.
40-36, 4점 차까지 추격. 좋은 흐름의 KB는 2개의 실책이 뼈아팠다. 공격권을 찾아간 BNK는 김선희, 구 슬, 진 안이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BNK 선수들의 경험이 부족, 지역방어에 고전했지만 서서히 적응했다. 지역방어의 가장 큰 단점은 장시간 쓸 경우 상대가 쉽게 적응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KB 입장에서도 진 안, 구 슬 등 좋은 공격력을 가지고 있는 BNK를 상대로 쉽게 맨투맨 수비로 변경할 수 없었다. 박지수 강아정 염윤아 등 주전들이 대부분 빠진 KB는 전력이 한계가 있었다. 반면, BNK는 안혜진 이소희의 빠른 투 가드와 구 슬, 진 안 등 포지션별 해결사가 있었다.
BNK는 풍부한 활동력으로 KB의 2-3 지역방어의 빈 곳을 노렸다. 김선희가 자유투 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은 뒤 좋은 농구 센스로 득점에 성공. 이후, 안혜지의 날카로운 패스가 진 안의 골밑슛으로 연결됐다.
이어 안혜지가 치고 들어간 뒤 코너에 패스, 다시 왼쪽 45도 지점의 구 슬에게 연결됐다. 그대로 3점포. KB의 2-3 지역방어가 완벽히 깨지는 순간. 진 안이 3쿼터 버저비터까지 터뜨리면서 64-50, 14점 차로 마무리됐다.
점수는 점점 더 벌어지기 시작했다.
1.5군을 내보낸 팀들과 달리, BNK는 사실상 주전 라인업이다. KEB 하나은행 역시 강이슬 신지현을 제외하면 주전들이 많다.
KEB의 에이스는 고아라다. 준결승 우리은행전에서 23득점을 폭발시키며 19점 차 짜릿한 역전을 이끌어 냈다. BNK는 안혜진 이소희 등 좋은 가드들이 공격을 이끌지만, 핵심은 센터 진 안이다. 1대1 포스트 업 공격 뿐만 아니라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트랜지션 속공도 능하다. 두 선수의 활약 여부에 따라 결승전 승패가 갈릴 공산이 크다. 속초=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