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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모두가 '상대도 안 될 것'이라고 말해 속이 상했었다."
경기 뒤 전 감독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모두가 '상대도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속이 상했었다. 하지만 전주 내려오기 전에 선수들이 많이 올라와서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다만 이 어린 선수들이 훈련 때처럼 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말끔히 씻어냈다. 선수들이 다 뛰어야 한다. 신장이 작기에 한 발 더 뛰는 농구를 할 수밖에 없다. 전원이 다 뛰어야 한다. 그런 것으로 봤을 때 높은 팀을 만났음에도 잘 극복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뚜렷하게 베스트 선수가 없다. 이정현과 송교창을 30분 이상 뛰게 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렇다면 선수들이 개인적으로 훈련을 열심히 하면 언제든 코트에서 마음껏 뛸 수 있다. 다들 열심히 한다. 보이지 않는 경쟁이 있다. 팀 분위기는 상당히 좋다"고 더했다.
특별한 경기였다. 전 감독은 무려 1675일 만에 KBL 코트로 돌아왔다. 그는 부산 KT 사령탑 시절이던 지난 2015년 3월 3일 울산 현대모비스전 이후 처음으로 KBL 지휘를 맡았다. 리허설은 있었다. 전 감독은 지난달 마카오에서 펼쳐진 터리픽12에서 KCC를 지휘했다. 당시 1승1패를 기록했다.
이제는 실전 무대였다. 전 감독은 "잠을 많이 설쳤다. 푹 잤다고 생각했는데 일어나보니 오전 5시였다. 승리해서 다행이다. 이동하면 그때 피곤할 것 같다. 나도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나왔다. 당황하지 않고 할 수 있도록 주변에서 타이밍마다 잘 얘기해줬다. 놓치지 않으려고 긴장했었다"며 허허 웃었다.
한편, KCC는 6일 원주 DB와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전 감독은 "오직 KCC가 잘 되기를 바란다. 오랜만에 원주에 가서 경기를 하지만, 당장은 경기를 걱정하는 게 맞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