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농구는 이달 중순 뉴질랜드에서 열린 2020년 도쿄올림픽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에서 2승1패로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 내년 2월에 열리는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하지만 역시 체력 부담 때문인지 초반부터 좀처럼 페이스를 잡지 못했다. 아무래도 신한은행 외국인 선수 비키 바흐와 공수에서 매치업을 한 영향도 있지만 좀처럼 슛 기회를 잡지 못했고, 그마저 2개의 슛도 제대로 림을 통과하지 못했다. 좀처럼 보기 힘든 1쿼터 무득점. 2쿼터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상대 외국인 선수 없이 플레이를 했지만 역시 4개의 슛을 쏴 1개밖에 성공하지 못하는 등 전반전 2득점으로 부진했다. 에이스가 좀처럼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자 팀은 좀처럼 앞서가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같은 팀에서 식스맨으로 뛰었던 신한은행의 매치업 상대 김수연에 2쿼터에만 8득점을 허용할 정도로 수비도 흔들렸다. 신한은행이 전반전에 필드골 성공율이 무려 50%에 이를 정도로 좋은 슛 감각을 뽐내긴 했지만 주 득점원이 제 실력을 못낸 탓에 42-42로 전반을 마쳐야 했다.
그러나 역시 에이스는 승부처에 강했다. 경기 전 안덕수 KB스타즈 감독이 "아무래도 플레이를 해 나가면서 감각이 올라올 것 같다"고 말했는데, 전반전의 부진이 스스로를 자극한 듯 보였다. 자유투 1개를 성공하며 3쿼터를 시작한 박지수는 이후 골밑에서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거나 혹은 개인 돌파, 때로는 중거리슛까지 고루게 섞으며 서서히 득점포를 가동했다. 3쿼터에 6득점을 성공시킨 박지수는 4쿼터에도 쏜튼과 번갈아 신한은행의 림을 공략하며 서서히 점수차를 벌렸다. 71-61로 앞선 4쿼터 중반 박지수는 골밑슛과 중거리슛으로 2점포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75-61,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박지수는 15득점-10리바운드, 더블 더블을 성공시키며 팀의 87대75 승리를 이끌었다. 에이스가 후반전에 각성을 하자 쏜튼 24점, 강아정 16점, 심성영 14점 등 4명이나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대승을 이끌었다. KB스타즈는 2연승으로 5승1패, 우리은행과 공동 1위에 복귀했다.
인천=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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