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일주일간의 휴식기, LG가 신경쓰는 두 가지 변화 포인트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9-12-05 06:30


서울 SK와 창원 LG의 2019-2020 프로농구 경기가 1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LG 현주엽 감독이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잠실학생체=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11.19/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마침 힘든 시기였는데…, 좋은 기회로 만들어야겠죠."

송골매 군단의 날개짓이 영 상승기류를 타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의 좋은 추억은 이미 지워진 지 오래. 이번 시즌은 출발부터 고난의 연속이다. 남자 프로농구 창원 LG를 이끄는 현주엽 감독의 미간의 골이 날이 갈수록 깊어진다. 팀이 최하위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겨우 2라운드를 치렀을 뿐이다. 시간적으로 볼 때 반전의 기회는 아직까지 남아있다. 희망의 꽃은 종종 괴로움의 늪에서 피어나기도 한다. 때마침 고전하던 LG에도 한숨 고를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지난 11월30일 인천 전자랜드에 63대61로 승리를 거둔 뒤 6일의 휴식기가 찾아온 것. 3연패 위기를 짜릿한 2점차 승리로 탈출한 뒤 LG 선수단은 곧바로 경기도 이천에 있는 LG 챔피언스파크로 들어갔다. 7일 고양 오리온과의 원정경기 전까지 주어진 6일을 활용해 팀을 재정비하기 위해서다.

현주엽 감독은 잦은 패배로 지친 선수들의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작업과 함께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하지만 이게 하루 이틀에 뚝딱하고 나올 성질의 것이 아니다. 그래서 모처럼 휴식기지만, 현 감독은 마음 놓고 쉬고 있지 못하다.

현주엽 감독은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휴식기라도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게 아니다. 최하위에 있는 팀을 어떻게 끌어올려야 할 지 고민이 많이 된다"며 말문을 열었다. 현 감독을 특히나 고민에 빠지게 만든 건 믿었던 외국인 선수 마이크 해리스의 깊은 부진이었다. 팀 합류 첫 경기에서 41득점-15리바운드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해리스 영입으로 LG가 금세 반등할 것 같았다. 하지만 고작 3경기 만에 해리스의 후광효과는 사라졌다. 처음 한 두 경기에서 해리스의 플레이를 관망하던 상대팀은 금세 약점을 찾아냈다. 발이 느리고, 수비 가담이 떨어진다는 점을 역으로 이용하자 해리스는 금세 코트에서 지워지고 말았다.

현 감독은 "해리스의 활용 방안에 관해 선수 본인과도 열심히 대화를 하며 방법을 찾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자기가 해 왔던 농구 스타일이 있어서 쉽게 변하지 않는다"면서 "지시에는 잘 따르는데, 쉽게 바뀌지 않는 면이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어떻게든 잘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 감독은 바닥까지 떨어진 선수들의 슛에 관한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일도 병행 중이다. 2라운드, 18경기를 마친 시점에서 LG는 평균 득점이 겨우 71.4에 머물고 있다. 10개 구단 중 꼴찌다. 평균득점 1위 서울 SK(83.9득점)보다 평균 12.5점이 적다. 심각한 수치다. 이대로는 당연히 다른 팀과 경쟁할 수 없다.

현 감독은 "아무래도 현재 우리 멤버들이 다른 팀에서는 식스맨 역할을 해오다 보니 슛 찬스에서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 있게 던져야 하는데 망설인다"면서 "그나마 어려웠던 시기에 휴식을 취하게 돼서 조금은 다행이다. 김시래를 비롯한 선수들이 더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도록 이 기간에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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