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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박혜진 결정적 2차례 쐐기득점, 그녀의 심장은 클래스가 달랐다.

기사입력 2019-12-23 20:53


우리은행 박혜진은 이날 승부처의 끝판왕이었다. 왼쪽부터 박지현 박혜진 그레이. 사진제공=WKBL

정규리그 1위 아산 우리은행 위비와 2위 청주 KB스타즈의 경기.

박지수가 없었다. 양팀의 격차는 1게임. 정규리그 우승을 가기 위한 중요 승부처 중 하나였다.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다. 우리은행은 2% 부족하지만 박지현이 팀에 녹아들면서 좀 더 안정적 경기력을 보이는 상황. 반면 KB는 BNK 썸에게 일격을 당하면서 박지수의 공백을 느끼는 상황이었다.

라커룸에서 만난 KB 안덕수 감독은 우려를 표시했다. "지난 경기 12점 리드를 당한 상태에서 끌려갔다. 오늘도 초반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김정은의 3점포. 그리고 박지현의 기습 3점포가 터졌다. 반면, 카일라 쏜튼이 김정은의 수비에 막힌 KB는 별다른 공격루트를 찾지 못했다. 결국 14-3, 11점 차로 끌려갔다. 박지현의 초반 활약이 돋보였다.

3점포 뿐만 아니라 심성영과 미스매치가 되자, 그대로 골밑으로 돌파하면서 반칙을 얻어 4개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켰다. 초반 14점 중 7점을 성공시켰다.

KB도 수비 전술에 많은 준비를 했다. 기습적 풀코트 프레스 존 이후, 우리은행의 패스가 하프라인을 넘어가자 마자 트랩을 들어가는 기민함을 발휘했다. 결국 KB는 1쿼터 직전 연속 4득점. 22-16, 6점 차 우리은행 리드로 끝났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즉각 반응했다. 1쿼터가 끝난 뒤 선수들을 모아놓고 질책을 했다.


KB가 높이를 보강하기 위해 김소담을 투입하자, 박혜진이 '클래스'를 드러냈다.

스크린을 이용해 김소담과 미스매치 1대1 상황을 만들어낸 뒤 자유자재로 골밑을 돌파해 득점을 넣었다. 깨끗한 3점포까지 터뜨렸다. 37-24, 13점 차 우리은행의 리드. 이때, 박지현의 탁월한 농구 센스가 발휘됐다.

KB의 볼 흐름이 원활하지 않았다. 우리은행의 강한 압박 때문이었다. 박지현은 강아정의 슛을 블록했고, 2차례 스틸을 성공시키면서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2쿼터 2분22초를 남기고 스틸 이후 단독 돌파, 유로 스텝을 이용해 골밑 레이업 슛을 성공시킨 장면은 압권이다.

경기종료 2분59초를 남기고 61-51, 10점 차 우리은행의 리드. 경기가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KB는 끝까지 승부를 미궁에 몰고 갔다. 강아정의 3점포, 심성영의 3점포, 그리고 50.4초를 남기고 작전타임 이후 또 다시 강아정의 3점포가 들어갔다. 순식간에 65-62, 3점 차로 추격. 남은 시간은 50.4초.

박혜진이 또 다시 존재감을 발휘했다. 강아정과 1대1 공격에서 자신의 주특기 미드 점퍼로 KB 추격의 맥을 완전히 끊어버렸다. 이후, 김소니아의 스틸로 승패가 완전히 결정됐다.

우리은행이 23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하나원큐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KB를 68대62로 누르고 단독 1위를 질주했다. 12승2패로 2위 KB와의 격차를 2게임으로 벌렸다.

박혜진은 승부처에서 17득점을 올리면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청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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