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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랐다. 가르쳐줘서 되는 건 아니다."
칭찬이다.
우리은행 박지현은 23일 청주 KB스타즈와의 2쿼터 2분22초를 남기고 강력한 유로스텝을 선보였다. 스틸 이후, 그대로 골밑으로 치고 들어가던 박지현은 유려한 유로스텝을 밟은 뒤 레이업 슛을 성공시켰다.
위 감독은 "몸이 점점 올라오고 있다. 삼성생명전과 KB전에서 40분 가까이 투입시켰다"며 "특유의 리듬감이 있다. 유로스텝은 가르쳐줘서 되는 게 아니다. 몸만 더 괜찮아지면, 더욱 강력한 골밑 공격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정확도가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박지현의 기본 스텝은 아직까지 부족한 부분이 있다. 상대와 몸을 붙이면서 시도하는 레이업슛, 그리고 한 발을 더 빼면서 들어가는 레이업슛 스텝은 아직 쉽지 않다. 하체, 특히 파워존이 좀 더 강화되어야 좀 더 확실하게 스텝을 밟을 수 있다. 단, 박지현의 최대 장점 중 하나는 특유의 리듬감이 살아있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타고나는 부분이기도 하고, 어릴 적부터 계속 연습하면서 생긴 리듬일 수도 있다.
이런 리듬감은 확실히 공격수 입장에서는 큰 무기가 된다. 헤지테이션 드리블, 유로스텝 등 다양한 공격 옵션을 장착할 수 있는 기본 틀이다.
박지현은 "어릴 때부터 이렇게 스텝을 많이 밟았고, 실전에서 나온 것 같다"며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유로스텝은 그냥 무의식 중에 나온 것 같다"고 했다.
그동안 위성우 감독은 쓴소리를 많이 했다. 기본기와 체력이 부족하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 위 감독은 박지현에 대한 칭찬이 늘어간다. 그는 "사실 아직도 부족하다. 단, 잠재력은 매우 좋다. 수비 기본자세가 좋지 않지만, 긴 팔과 큰 신장을 이용한 수비는 상대 공격수가 상당히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공격에서도 그나마 부담이 없는 1, 2쿼터에 더욱 적극적인 공격을 위한 옵션을 준다. 힘이 붙고 체력이 올라오면 3, 4쿼터 승부처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박혜진 역시 "리듬을 살린 화려한 플레이를 박지현은 많이 한다. 이런 장점을 계속 살려가고, 코트에서 시도했으면 한다. (박)지현이와 함께 뛰면서 나도 많은 도움이 된다. 그동안 게임 조율이나 속공 상황에서 볼 핸들러가 부족했는데, 지현이가 그 역할을 하면서 체력적 여유도 생기고, 좀 더 많은 옵션이 생긴다"고 했다.
박지현은 40분을 뛰면서 9득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했다. 신인 선수로서는 상당히 좋은 수치다. 단, 후반에 무득점에 그쳤다. 뛰어난 모습을 보이지만 아직도 보충할 부분이 많다는 의미.
우리은행은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KB는 박지수가 돌아오면 더욱 강력해질 공산이 높다.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박지현의 성장 폭에 따라서 PO의 경쟁력이 달라진다. 우승 레이스의 최대 X팩터. 박지현이다. 청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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