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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와, 이거 진짜야?"
이날 경기는 KBL의 흥행 보증수표, SK와 삼성의 '크리스마스 S-더비'였다. 지난 2017~2018시즌, SK와 삼성은 처음으로 'S-더비'라는 명칭으로 대결을 펼쳤다. 연고지 서울의 S, SK와 삼성의 앞 글자를 딴 S, 여기에 나눔(Share)의 S까지 묶어 KBL을 대표하는 라이벌전으로 자리 잡았다.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특히 크리스마스 당일 열리는 'S-더비'는 그야말로 흥행 대박이었다. 지난 2017~2018시즌에는 6884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SK 홈 평균 관중(4594명)을 훌쩍 넘는 수치. 2018~2019시즌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는 6810명이 체육관을 채웠다. 지난 시즌 SK 홈 평균 관중 4448명을 크게 웃도는 모습이었다. 올해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SK 구단 관계자는 "예매율 자체가 다르다. 올 시즌 평균 관중(5018명)은 물론이고 최다 관중까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에는 총 7634명이 들어 찼다.
구단과 선수들은 팬들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SK와 삼성의 치어리더는 합동 공연을 진행했다. 관중들에게는 휴대전화를 비롯해 푸짐한 경품을 전달했다. 경기 뒤 '애프터 서비스'도 확실했다. 산타가 운전하는 '폭스바겐 아테온'을 타고 집까지 안전하기 귀가하는 안심귀가 서비스도 진행했다.
하이라이트는 하프타임이었다. 산타모자를 쓰고 S-더비 셔츠를 입은 양 팀 선수들의 모습에 팬들은 뜨거운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선수들은 율동이 어색한 듯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 하지만 팬들은 그런 모습까지도 따뜻한 환호로 기뻐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S-더비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지난해 하프타임에는 문경은 SK 감독과 이상민 삼성 감독이 '3점슛 대결'을 펼쳤다. 하지만 올해는 스포트라이트의 주인공이 바뀌었다.
이상민 감독은 "'S-더비'는 팬들과 선수들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감독이 주인공이 돼선 안 된다는 생각을 한다. 선수 위주로 가는 게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이번에는 선수들이 중심이 돼 진행한다"고 말했다. 문경은 감독 역시 "팬들께서 많은 관심을 보여주시는 경기다. 선수들이 경기 안팎으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을 보탰다. 삼성 관계자는 "양 팀 감독은 현역 시절 '오빠부대'를 이끌 정도로 KBL을 대표하는 스타다. 하지만 두 감독께서 '언제까지 과거의 추억에만 머무를 수 없다'고 했다. 선수들이 주인공이 되는 S-더비를 위해 배려했다"고 덧붙였다.
박수와 함성, 배려까지 빛난 크리스마스 S-더비. 그렇게 또 하나의 추억이 쌓였다.
잠실학생=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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