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허 훈은 형을 품을까, 상대로 밀어낼까.
하지만 허 전 감독은 올시즌 '농구대통령'에서 '예능 신생아'로 명함을 바꿨다. 한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후 기존에 없던 '허허실실'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최근 여러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맹활약하고 있다.
허 전 감독이 예능으로 이름을 알리자 자연스럽게 두 아들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특히, 작은 아들 허 훈은 수려한 외모에 아빠를 닮은 거침 없는 플레이로 주가를 높이기 시작했다. KT의 포인트가드로 자신감을 얻은 허 훈은 올시즌 평균 16.5득점 7.4어시스트를 기록중이다. 두 부문 모두 국내 선수 1위. 허 훈이 최근 근육 부상으로 빠지자 KT도 4연패에 빠지며 휘청이고 있다. 그만큼 허 훈의 존재감이 커졌다는 뜻이다.
허 훈이 부러울 수밖에 없는 사람이 있다. 바로 형인 허 웅. 허 웅은 2015~2016 시즌 올스타 팬투표 1위를 차지하더니 두 시즌 연속 최고 인기 스타 자리를 지켰다. 이후 군 복무를 위해 상무에 입대해 KBL 무대에 나설 수 없었는데, 자신이 없는 사이 동생이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허 웅은 최근 KBL이 제작한 올스타 투표 지지 호소 방송에서 "슛은 내가 당연히 훈이보다 좋다"고 말하며 "내가 허 훈 킬러다. 내가 있었으면 3점슛을 그렇게 못넣었다. 올스타전에서 만약 상대로 만난다면 계속 1대1로 상대를 하겠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허 전 감독이 프로 생활을 할 때는 올스타 선수를 팬투표로 선발하지 않았다. 그래서 허 전 감독은 팬투표 1위를 차지한 적이 없다. 만약, 전성기 시절 팬투표가 있었다면 몇 번이고 1등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3부자가 모두 올스타 팬투표 1위 타이틀을 얻는 기록을 세울 수 있었지만, 일단 최초의 형제 선수 올스타 팬투표 1위 영예로 만족을 해야 한다.
올스타전은 팬투표 1위 허 훈과 2위 김시래(창원 LG)가 양팀 주장을 맡아 원하는 선수를 선발해 팀을 꾸린다. 허 웅도 24인 안에 이름을 올렸다. KBL은 올스타전에 출전할 24명의 선수를 최종 확정, 발표했다. 허 훈이 형을 같은 팀에 뽑아도 볼거리가 되고, 상대팀이 돼 맞대결을 펼쳐도 볼만한 그림이 나온다. 과연 허 훈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2020 신년운세 보러가기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