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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악재들이 이어지는데도 꿋꿋하게 버티고 있다. 조용한 강자 안양 KGC 얘기다.
KGC의 상승세가 돋보이는 건 많은 악재를 뚫고도 악착같이 승수를 쌓았다는 것이다. KGC는 팀의 기둥 오세근이 어깨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올랐다. 오세근이 마지막으로 뛴 경기가 12월1일 전자랜드전. 오세근이 빠지게 돼 KGC가 추락할 것이라고 보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오세근 이탈 후 9경기 7승을 거뒀다.
12월26일 창원 LG전에서는 가드 변준형을 잃었다. 손목 골절상. 하지만 LG전을 65대64로 이긴 데 이어 곧바로 이어진 서울 삼성전에서도 81대80 1점차 신승을 거뒀다.
박지훈과 변준형의 포지션 교통 정리도 주효했다. 김 감독은 시즌 초반 두 사람을 번갈아가며 포인트가드로 출전시켰다. 경험이 부족하니, 서로 보완하며 플레이하라는 뜻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힘들어했고, 김 감독은 박지훈을 포인트가드로 박아두고 변준형을 슈팅가드로 돌렸다. 그러자 두 사람이 맞는 옷을 입은 듯 활약하기 시작했다. 실수 투성이, 경험 없는 두 젊은 가드진이 이제는 상대팀들의 경계 대상이 됐다. 변준형이 불의의 부상을 당했지만, 김 감독은 박형철이라는 완벽한 대체자를 준비시키고 있었다.
크리스 맥컬러에 대한 믿음도 KGC 상승세의 주 요인이다. 맥컬러는 시즌 초반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인해 퇴출 후보 1순위였다. 주변에서도 외국인 선수를 바꾸라고 김 감독과 구단을 흔들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끝까지 맥컬러에 대한 지지를 보냈다. 맥컬러가 경기 도중에는 몸이 빨리 풀리지 않는 스타일임을 간파한 후 백업보다 선발로 출전시키기 시작했는데, 거짓말처럼 대폭발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리그 최고 득점원으로 거듭났다. 김 감독은 출전 시간이 줄어든 브랜든 브라운이 서운해 하지 않게 코트 안팎에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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