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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새해 소망이요? 단연 챔피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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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이었다. 고등학생 신분이던 송교창은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참가, 당당히 프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물론 당시만 해도 '될성부른' 나무였다. 느낌보다 물음표가 앞섰다. 실제로 드래프트 현장에서 그의 모습을 본 관계자들은 "잠재력은 있지만 너무 말랐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정작 당사자인 송교창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는 "득점이 많아진 것은 제도 변화 덕분인 것 같아요.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제도가 바뀌었어요. 한 명만 뛰니까 아무래도 국내 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가는 것 같아요. 활약할 수 있는 무대가 생긴 게 아닌가 싶어요"라고 설명했다.
이어 "팀 사정상 잠시 가드를 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제가 아닌 다른 선수가 들어가도 할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해요. 감독님께서 '5명이 유기적으로 돌아가면서 농구를 해야 한다'며 비시즌 동안 훈련을 진행하셨어요. 포지션에 대한 경계가 강하지 않았기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됐죠. 무엇보다 주변에서 조언을 많이 해주세요. 그 덕분에 자신있게 플레이한 결과가 나오는 게 아닐까요"라며 덤덤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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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찢남'을 만든 농구 열정
'만찢남' 송교창을 만든 힘은 다름아닌 노력이다. 송교창은 비시즌 두 배의 구슬땀을 흘렸다. 전창진 감독의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한 뒤 혼자 남아 슈팅을 쐈다. 그 모습을 본 버논 해밀턴 코치는 매치업을 자청했다. 송교창은 버논 코치의 지도 아래 1대1 훈련을 진행했다. 일종의 스킬 트레이닝도 포함돼 있었다.
시즌 중에도 개인훈련은 계속된다. 송교창은 "제가 프로 데뷔한 뒤 한 번도 전 경기를 소화한 적이 없어요. 잔부상이 많았아요. 올 시즌은 전 경기를 다 뛰는 게 목표예요. 이를 위해 훈련 시간을 늘렸어요. 특히 보강 운동이요. 허벅지가 좋지 않으면 허벅지, 발목이 좋지 않으면 발목 운동을 더 집중적으로 하죠. 요즘에는 감기와의 전쟁이에요. 제가 감기에 걸리면 편도선이 부어서 열이 확 오르거든요"라고 말했다.
노력파 송교창에게는 모든 것이 배움의 장이다. 그는 "프로에 와서 정말 실력좋은 선수들과 많이 뛰었어요. 팀에 개성강한 선수들도 많았고요. 그렇게 잘하는 선수들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플레이를 해야 하는지 의도치 않게 배웠어요. 같이 뛰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거든요.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닌가 싶어요"라며 목소리에 힘을 줬다.
스물 넷 청년, 하지만 그의 관심사는 온통 농구다. 밥을 먹을 때도, 쉴 때도 손에서 농구 영상을 놓지 않는다. 송교창은 "NBA(미국프로농구) 영상을 많이 봐요. 제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에 답을 주는 것 같아요. 제임스 하든 경기를 많이 봤는데, 최근에는 루카 돈치치의 플레이를 눈여겨 보고 있어요. 아직 어린 선수인데도 제가 배우고 싶은 플레이를 많이 해요. 그래서 계속 봐요. 빠져드는 것 같아요"라며 웃었다.
새롭게 떠오른 해. 송교창은 '자신의 해'를 더욱 특별하게 완성하겠다는 각오다. "프로 데뷔 시즌에 정규리그 우승을 했어요. 하지만 아직 챔피언결정전에서 정상에 오른 적은 없어요. 올 시즌은 부상 없이 전 경기를 뛰며 꼭 챔피언이 되고 싶습니다."
용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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