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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쉽지 않았던 복귀전.
현대모비스가 마지막 승부수를 걸어볼 수 있는 이유, 이날 모처럼 만에 선을 보인 선수 때문이었다. 슈터 전준범이 돌아왔다. 상무에서의 군 생활을 마치고 팀에 합류, LG전부터 정식으로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었다.
전준범은 입대 전 불꽃같은 3점포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약간은 독특한 언행에 주목받기도 했다. 전력, 흥행을 모두 책임질 수 있는 카드. 현대모비스는 이대성, 라건아 트레이드 때 데려온 김국찬이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는 가운데 전준범이 가세해 막강 쌍포진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또, 부상으로 이탈한 에메카 오카포 대신 레지 윌리엄스 영입을 확정지어 휴식기 후 승부수를 던질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복귀전에서 너무 잘보이고 싶었던 탓일까. 유 감독의 걱정이 현실이 됐다. 1쿼터 1분14초를 남기고 투입된 전준범은 열심히 뛰며 3점 찬스를 만들어보려 했지만, LG의 강력한 외곽 수비에 맥을 못췄다.
2쿼터 질풍같은 속공 시도로 파울을 얻어내 자유투 2득점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득점은 쉽게 더해지지 않았다. 그 사이 파울, 실책 등을 저지르며 억울해했다.
장기인 3점슛은 4쿼터 초반 터졌다. 그것도 쑥스러운 행운의 3점이었다. 공을 잡고 실책이 될 뻔한 상황에서 다시 공을 소유, 공격 제한 시간에 쫓겨 먼 거리에서 냅다 공을 집어 던졌는데 그게 들어갔다. 하지만 해결사 기질은 여전히 살아있다는 걸 증명하듯, 전준범의 이 3점으로 스코어가 58-50으로 벌어지며 LG가 완전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4쿼터 전준범의 출전 시간을 더 주려던 유 감독은, 흐름에 맞지 않는 파울을 범하자 그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5득점 3리바운드. 전준범의 복귀전 성적이었다. 개인적으로는 3점슛을 펑펑 떠뜨리고 멋진 복귀 인터뷰를 하고 싶었겠지만, 오랜만에 돌아온 KBL 무대는 녹록지 않았다. 그래도 팀이 중요한 경기를 77대68로 이겼으니, 나름대로 성공적인 복귀전이었다.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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