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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실력을 보여주기 힘들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는 남자프로농구(KBL) 출신 스타들이 대거 참가해 큰 이슈가 됐다. 그 중 가장 뜨거운 관심을 끈 선수가 바로 전태풍이었다. 2009년 귀화혼혈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KBL 무대에 발을 들인 전태풍은 지난 시즌까지 현역으로 뛰며 스타 플레이어로 인정받았다. 화려한 개인기를 뽐낸 테크니션이었고, 어눌한 말투로도 자신의 할 말을 다 하는 속시원한 그의 인터뷰에 팬들은 환호했다. 하지만 세월을 이겨내지 못한 채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고, 은퇴 후 이승준-동준 형제의 권유로 3대3 농구에 도전장을 냈다.
전태풍은 한솔레미콘 소속으로 정규리그를 소화했다. 전태풍 이승준 이동준이 한 팀이 된 한솔레미콘은 강력한 정규리그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막판 아프리카 프릭스의 상승세를 막지 못하고 정규리그를 2위로 마무리했다. 그래도 2위로 플레이오프 4강 시드를 받아 최종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전태풍은 프리미어리그 데뷔 전, 3대3 농구가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장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직력을 강조하는 5대5 농구에 비해, 3대3 농구는 선수의 개인 기량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전태풍은 3대3 농구에서도 자신의 실력을 잘 발휘하지 못했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그는 "실력이 잘 안나왔다. 몸싸움이 너무 심했다. 상대가 어깨, 팔꿈치, 골반으로 밀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태풍은 이런 거친 플레이가 3대3 농구만의 색깔인 것 같다며 종목의 특성이지 문제가 될 건 아니라고 덧붙였다.
전태풍은 한솔레미콘이 정규리그 2위에 그친 것에 대해 "죄송합니다"라고 답하며 웃었다. 이어 "정말 미안했다. 백수라 운동도 잘 못하고 체력도 떨어져 있었다. 그래서 잘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하며 "플레이오프를 앞두고는 개인 운동을 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승하면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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