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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동혁의 이슈분석] 코로나 팬데믹 시대, 남자농구 외국인선수 뉴 트렌드 3가지 포인트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20-06-28 13:55


외국인 선수의 새로운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시즌 최고 수준을 자랑했던 LG 라렌, DB 오누아쿠. 사진제공=KBL

상황은 상당히 묘하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조기 종료됐던 남자프로농구. 조용히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NBA는 7월31일 미국 올랜도 디즈니 월드에서 재개를 선언했지만, 유럽 시장은 아직 불투명하다.

이 상황에서 남자프로농구 외국인 선수 영입에는 '강력한 변수'가 생겼다. 게다가 지난 시즌 치나누 오누아쿠(DB), 캐디 라렌(LG), 자밀 워니(SK)의 잇단 성공으로 강력한 빅맨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다.

올 시즌 10개 구단의 외국인 선수 영입. 급변한 트렌드의 세 가지 포인트를 살펴봤다.

▶빅맨은 필수다.

KBL 현행 외국인 선수 제도는 2명 보유 1명 출전이다. 강력한 트랜지션을 바탕으로 한 스몰 라인업이 현대 농구의 트렌드지만, 여전히 농구의 본질에는 강력한 빅맨이 꼭 필요하다. 특히, 중요한 PO에서는 더욱 그렇다.


NBA에서도 정규리그에서는 스몰 라인업의 트랜지션 농구가 맹위를 떨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보이지 않는 활약도를 보면 빅맨의 가치는 여전히 눈부시다.

지난 시즌 오누아쿠, 라렌, 워니의 성공으로 올 시즌 10개 구단은 골밑을 지키는 빅맨이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됐다.

현대 모비스는 일찌감치 호주리그에서 뛰던 빅맨 숀 롱을 영입했다. 영입이 끝난 빅맨을 막고, 골밑에서 대등한 균형을 갖추기 위해서 강력한 센터의 필요성이 더 없이 부각되고 있다.

▶숨막히는 변수, 숨은 고수들

삼성은 최근까지 몇 차례 영입 리스트를 새로 썼다. 최근 2명의 외국인 선수와 계약을 마친 KGC도 마찬가지다.

오리온, 전자랜드 등은 1옵션 외국인 선수에 대한 오퍼를 제의한 뒤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유럽 무대가 출렁인다. 게다가 올랜도에서 재개되는 NBA 재개 문제도 최근 흑인 인권신장을 가린다는 이유로 NBA 각 팀 주전급 선수들의 이탈이 조금씩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G리그에서 콜업을 기대하면서도 장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한국 무대 오퍼를 놓고 고민하는 외국인 선수가 많다.

복수 구단 관계자들은 "그동안 금액이 맞지 않아 올 수 없었던 선수들이 몸값을 낮춰서 오는 경향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유럽과 중국 프로리그 재개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G리그의 유망주들까지 NBA 콜업과 연관이 되면서 아직까지 결정이 미지수인 경우가 많다"고 했다. 몇몇 구단의 1옵션 외국인 선수 결정이 늦어지는 이유. 역으로 말하면, 기존의 라렌, 워니, 오누아쿠 등을 능가하는 선수가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KBL 무대에 올 가능성도 커졌다는 의미다.

▶자가 격리. 2옵션 '보험'은 더욱 중요해졌다.

2명 보유, 1명 출전이다.

부상은 불의에 다가온다.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단, 대비는 해야 한다.

그동안 정상적으로 1옵션이 부상을 당했을 경우, 예년같으면 1주일에서 10일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다. 대비만 잘하면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다음 시즌은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 팬데믹이 언제 끝날 지 모르는 상황이다. 여전히 자가격리 2주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즉, 외국인 선수를 교체할 경우, 최소 한 달 정도의 공백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한 구단 관계자는 "보통 70만 달러의 연봉 상한선(2명 합쳐)에서 1옵션 45만달러 안팎, 2옵션 25만달러 안팎의 몸값이 형성돼 있다. 하지만, 1옵션이 이탈했을 경우 약 1달 정도를 1명의 외국인 선수로 버텨야 한다. 때문에 2옵션 외국인 선수의 선택이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고 했다.

때문에 2옵션의 경우에도 스코어러 타입의 포워드형 외국인 선수보다 빅맨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진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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