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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에게도 낯선 10연패, DB 마음만 더 급해졌다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0-11-10 11:40


사진제공=KBL

[원주=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감독에게도 낯선 브레이크 없는 패배. 마음만 더 급해졌다.

이상범 감독이 이끄는 원주 DB는 9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72대77로 패했다. DB(3승10패)는 10연패 수렁에 빠졌다.

그야말로 시련의 계절이다. DB는 김현호(아킬레스건) 윤호영 정준원(이상 허리디스크) 등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속 연패의 늪에 빠졌다. 개막 3연승을 달리던 DB는 이후 브레이크 없는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13일 부산 KT전(84대80 승) 이후 한 달 가까이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상황은 더욱 악화되는 모습이다. 족저근막염을 털고 돌아온 김종규가 발목 부상으로 또 다시 이탈했다. 이 감독은 "이번 주 김종규 투입은 어려울 것 같다. 다음 주도 잘 모르겠다. 발바닥 상태가 온전치 않은데 발목까지 다쳤다. 다리에 힘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DB는 전자랜드를 시작으로 서울 삼성(11일)-서울 SK(15일)와 연달아 격돌한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은 상황. 이 감독은 "자신감 있게 하라고 말했다. 그것 말고는 얘기할 상황이 아니다. 분위기를 밝게 가지고 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DB는 주전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가운데 허 웅을 필두로 나카무라 타이치, 배강률, 김영훈 등으로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 승부처에서 고비를 넘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다. 지난 7일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도 경기 막판 아찔한 실수로 1점 차 석패를 기록했다.

9일 전자랜드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DB는 4쿼터 초반 63-60으로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슈팅 난조로 오히려 분위기를 내줬다. 전자랜드가 침착하게 차곡차곡 점수를 쌓은 반면 DB는 마음만 급했다. 골밑 싸움에서도 완패했다. 전자랜드가 4쿼터 리바운드 13개를 잡는 동안 DB는 6개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결국 DB는 고비를 넘지 못하고 또 한 번 고개를 숙였다.

경기 뒤 이 감독은 "개인적으로 감독 생활을 하면서 10연패는 처음이다. 어떤 면에서는 수치스럽기도 하지만 이겨내야 한다. 무엇보다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입을 뗐다.

그는 "선수들이 연패 중이다보니 급했다.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 운영이 부족했다. 4쿼터에 급한 마음이 있었다. 결국 마지막에 상대에게 결정적인 장면을 허용했다. 우리 선수들은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부상으로 몸 상태도 완전하지 않다. 그럼에도 열심히 해줬다. 선수들은 굉장히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는 용기를, 비난은 제게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DB는 삼성-SK-부산 KT전 이후 11월 A매치 휴식기를 치른다. 어떻게든 연패를 끊고 휴식기를 맞이해야 한다는 각오. 모두에게 낯선 연패 속 마음만 더 급해졌다.


원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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