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우리은행, 신한은행 31점차 대파하며 2위 복귀

기사입력 2020-11-25 20:54


시즌 초반 5할 승부에 머물렀지만, 부상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역시 '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은 다시 강해졌다.

우리은행은 25일 인천 도원체육관서 열린 '2020~2021 KB국민은행 리브모바일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79대48로 31점차의 대승을 거두며, 신한은행과 공동 2위를 나란히 했다. 1승에 불과했지만, 초반 6경기에서 4승2패로 돌풍을 일으킨 신한은행을 완벽히 압도했기에 그 의미는 남달랐다.

3주간의 휴식 시간을 마치고 갖는 두 팀의 첫 경기인 가운데, 처한 상황은 비슷했다. 두 팀 모두 6경기씩밖에 소화하지 않은 시즌 초반이지만, 주전 선수들의 몸 상태가 정상은 아니라는 '동병상련'을 겪고 있다. 경기 전 가진 인터뷰에서 정상일 신한은행 감독이나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모두 "휴식을 잘 취했다"고 말한데서 이를 잘 알 수 있다. 크고 작은 부상을 달고 있는 선수가 워낙 많다보니 제대로 된 팀 훈련을 하지 못했다는 것을 에둘러 표현할 정도였다.

특히 우리은행의 경우 팀의 구심점이라 할 수 있는 박혜진이 발바닥 부상으로 훈련에도 참가하지 못할 정도이다 보니, 복귀 시점을 잡는 건 예측 불가능하다. 고육지책으로 1부 리그에서 뛴지 올해 두 시즌째에 불과한 김진희를 대신 투입하고 있을 정도다. 게다가 최은실마저 초반 6경기에 전혀 나서지 못했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마저 없는 상황에서, 팀 전력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두 선수가 없이 5할 승률을 유지한 것은 위 감독의 얘기대로 대견할 정도였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팀 훈련을 시작한지 2주쯤 된 최은실이 이날 경기부터 조금씩 투입이 가능하다보니 그나마 숨통은 트일 수 있었다. 위 감독은 "공격에선 크게 기대하지 않고, 수비나 리바운드쪽에서 힘은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결과적으로 최은실은 이날 공수의 핵심으로 승리를 이끌며 우리은행의 남은 시즌 행보에 희망을 던졌다.

1쿼터 시작 후 채 4분도 되지 않아 팀의 센터 역할을 하는 김소니아가 3번째 파울을 하자 최은실은 예상보다 빨리 코트를 밟았다. 최은실은 9-10으로 뒤진 상황에서 벼락같은 3점포를 성공시키며 스코어를 뒤집은데 이어 특유의 미들슛과 골밑슛을 연달아 성공시키는 등 혼자서 7점을 책임지며 경기를 단숨에 16-10으로 벌렸다. 허를 찔린 신한은행은 이후 악착같은 우리은행 수비진을 전혀 공략하지 못하며 2쿼터 4분여가 지날 때까지 10분 가까이 필드골을 단 하나도 넣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우리은행은 최은실과 김정은, 박지현, 김소니아가 내외곽을 휘저으며 16점을 더 쌓았다. 이미 22점까지 벌어진 점수차는 3쿼터까지 좁혀지지 않았고, 결국 승부는 다소 싱겁게 막을 내렸다.

최은실이 투입되자 공수에 부담을 던 김정은은 신한은행 주포 김단비를 꽁꽁 묶을 수 있었고, 박지현 역시 리바운드과 공격에 더 적극 가담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박지현은 23득점을 올렸고 최은실은 18득점을 성공시켰다. 반면 신한은행 김단비는 필드골을 단 1개도 성공시키지 못하며 자유투 2개에 그치는 수모를 당했고, 한채진 역시 골밑슛 1개를 포함해 5득점으로 철저히 묶이며 팀의 대패를 받아들여야 했다.
인천=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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