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5할 승부에 머물렀지만, 부상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역시 '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은 다시 강해졌다.
특히 우리은행의 경우 팀의 구심점이라 할 수 있는 박혜진이 발바닥 부상으로 훈련에도 참가하지 못할 정도이다 보니, 복귀 시점을 잡는 건 예측 불가능하다. 고육지책으로 1부 리그에서 뛴지 올해 두 시즌째에 불과한 김진희를 대신 투입하고 있을 정도다. 게다가 최은실마저 초반 6경기에 전혀 나서지 못했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마저 없는 상황에서, 팀 전력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두 선수가 없이 5할 승률을 유지한 것은 위 감독의 얘기대로 대견할 정도였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팀 훈련을 시작한지 2주쯤 된 최은실이 이날 경기부터 조금씩 투입이 가능하다보니 그나마 숨통은 트일 수 있었다. 위 감독은 "공격에선 크게 기대하지 않고, 수비나 리바운드쪽에서 힘은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결과적으로 최은실은 이날 공수의 핵심으로 승리를 이끌며 우리은행의 남은 시즌 행보에 희망을 던졌다.
1쿼터 시작 후 채 4분도 되지 않아 팀의 센터 역할을 하는 김소니아가 3번째 파울을 하자 최은실은 예상보다 빨리 코트를 밟았다. 최은실은 9-10으로 뒤진 상황에서 벼락같은 3점포를 성공시키며 스코어를 뒤집은데 이어 특유의 미들슛과 골밑슛을 연달아 성공시키는 등 혼자서 7점을 책임지며 경기를 단숨에 16-10으로 벌렸다. 허를 찔린 신한은행은 이후 악착같은 우리은행 수비진을 전혀 공략하지 못하며 2쿼터 4분여가 지날 때까지 10분 가까이 필드골을 단 하나도 넣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우리은행은 최은실과 김정은, 박지현, 김소니아가 내외곽을 휘저으며 16점을 더 쌓았다. 이미 22점까지 벌어진 점수차는 3쿼터까지 좁혀지지 않았고, 결국 승부는 다소 싱겁게 막을 내렸다.
인천=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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