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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격해진 여제, KB스타즈 박지수 "매 경기 더블더블은 기본"

기사입력 2020-11-30 11:40


사진제공=WKBL

[청주=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좀 엄격하게 기준을 세워야 한다."

'보물센터' 박지수(22·청주 KB스타즈)가 목소리에 힘을 줬다.

올 시즌 박지수는 천하무적이다. 리그 9경기에서 평균 35분21초를 뛰며 25.8점-15리바운드-3.1블록슛을 기록했다. 득점, 리바운드, 블록슛 모두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박지수는 압도적 높이(1m96)를 앞세워 팀을 이끌고 있다.

29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신한은행과의 2020~2021 KB국민은행 리브모바일 여자프로농구 홈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박지수는 이날 34분33초 동안 20점-1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71대66 승리에 앞장섰다. 이날 승리로 KB스타즈(7승2패)는 파죽의 7연승을 질주했다.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특히 박지수는 이날 부상 속에서도 투혼을 발휘했다. 그는 2쿼터 중반 볼 다툼 과정에서 얼굴 부상을 입었다. 박지수는 코피를 흘리며 벤치로 물러났다. 그러나 이내 코트로 복귀해 맹활약을 펼쳤다. 경기 뒤 안덕수 KB스타즈 감독이 "기록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박지수가 골밑에서 고군분투했다"고 칭찬했다.

정작 당사자는 아쉬움이 남는 모습이었다. 박지수는 "하루 쉬고 치르는 경기였다. 너무 힘들게 했다. 나 때문에 팀이 고전하는 것 같다. 내가 전반에 잘하면 쉽게 갈 수 있는 경기가 있다. 후반에 분위기를 바꾸려 하는데 바로 넘어오지 않는다"고 푸념했다.

이날 박지수는 전반 14분 33초 동안 5점-4리바운드에 그쳤다. 지난 27일 열린 부산 BNK와의 경기에서도 전반 6점에 묶였다. 박지수는 후반 24점을 몰아넣으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박지수는 "경기를 뛰면서 몸을 푸는 것 같다. 안 좋은 습관이다. 1~2년차에는 너무 힘들게 몸을 풀었다. 그때는 몸을 풀면 4쿼터를 다 뛰고 난 것처럼 땀을 흘리고 힘들었다. 지금은 열심히 풀어도 땀이 많이 나지 않는다. 숨이 안 트인다. 다리도 잘 안 떨어진다. 후반에 몸이 좀 풀려서 그런지 조금 더 낫다. 경기력에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고치려고 하는데 정말 힘들다"고 설명했다.


전반에 다소 부진, 그러나 승부처에서 제 몫을 해낸 박지수는 더블더블 기록을 이어갔다. 지난 시즌 기록까지 묶으면 12경기 연속이다.

박지수는 "(기록은)모르고 있었다.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 신경을 쓰다 보면 하던 플레이도 잘 되지 않을 때가 있다. 개인적으로 기본적으로 더블더블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금 엄격하게 기준을 세워야 한다. 팀도 그렇지만 나 역시도 리바운드에서는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밀리지 않으려고 한다. 더블더블은 매 경기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KB스타즈는 12월 4일 아산 우리은행과 대결한다. 박지수는 "(후배)박지현이 많이 좋아져서 놀랐다. 어릴 때부터 그렇게 농구하던 선수인 것은 맞다. 다만, 프로는 언니들이 워낙 노력해서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었다. '박지현을 어떻게 막아야 하나' 머리가 아파졌다. 나도 미스매치지만 그들도 미스매치다. 내가 더 영리하게 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청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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