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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용 쇼크 SK, 퇴장에 부상까지 총체적 난국이었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0-12-08 20:39


사진제공=KBL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최준용 쇼크에 정신 못차린 서울 SK가 최악의 경기를 하고 말았다.

SK는 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안양 KGC와의 경기에서 68대83으로 완패했다. 이틀 전 고양 오리온전 대패에 이어 2연패에 빠졌다. 4위 추락. 반대로 4위이던 KGC는 10승7패가 되며 오리온, 전주 KCC와 공동 1위로 올라서게 됐다.

경기 전부터 SK의 분위기는 좋을리 없었다. 하루 전 팀의 주축 최준용이 개인 SNS로 팬들과 소통을 하다 동료 선수의 나체 사진을 노출하는 큰 실수를 저지른 것. 하루 종일 최준용의 이름이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한국농구연맹(KBL)이 9일 이 문제에 대한 재정위원회를 개최하기로 한 가운데, SK가 먼저 자체 징계로 3경기 출전 정지를 결정했다. 팀 전력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최준용이 빠진 것, 최준용의 실수로 정신적 충격을 받은 동료 선수 컨디션도 문제였고 선수단 전체가 흉흉한 분위기 속에 경기를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

SK 선수들은 초반부터 실책을 연발하는 등 평소와 같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경기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KGC가 큰 어려움 없이 경기를 끌고나갔다. 단 한 차례도 긴장감을 느낄 수 없는 일방적 경기.

여기에 악재들이 계속해서 발생했다. 3쿼터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가 두 번째 테크니컬 파울을 받고 퇴장 당했다. 10점 이상 뒤진 가운데, 팀의 주포가 일찌감치 코트를 떠나게 돼 경기 분위기가 더욱 KGC쪽으로 흘렀다. 워니는 초반부터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심판에게 항의를 하다 결국 사고를 치고 말았다.

여기에 12득점을 기록하며 홀로 분전하던 안영준이 4쿼터 왼쪽 발목이 돌아가는 부상으로 실려나갔다. 최준용도 빠진 가운데 안영준까지 부상으로 당분간 뛰지 못할 경우 SK의 포워드 라인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1순위로 뽑은 신인가드 오재현이 첫 출전에서 데뷔 득점을 하는 등 공-수 양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는 점. 주눅들지 않고 당찬 플레이를 선보이며 6득점 2스틸을 기록했다.

SK는 12일 오리온전까지 시간이 있어, 처진 분위기를 빠르게 수습해야 한다는 숙제를 받아들었다.


KGC는 외국인 선수들이 모두 한자릿수 득점에 그쳤지만, 오세근(19득점 9리바운드)-이재도(18득점 12어시스트)-변준형(15득점) 국내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을 펼쳐 3연승에 성공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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