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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시간 낭비다."
지난 7일, 남자프로농구의 최준용(26·서울 SK)이 SNS 라이브 방송 중 대형 '방송사고'를 냈다. 동료 선수의 신체가 노출된 모습이 담긴 사진을 그대로 내보낸 것. 최준용은 SNS를 통해 곧바로 사과했다.
그는 '팬들과 즐겁게 소통하고자 했던 방송에서 이런 실수를 하게 돼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실수로 사진첩에 있던 사진의 일부가 노출돼 저 역시 많이 놀라 방송을 끄고 상황을 파악했다. (동료 선수에게)이유를 떠나서 정말 미안하다는 사과를 했다. (해당 선수 역시)갑작스럽게 일어난 상황임을 알기에 너그럽게 사과를 받아줬다. 상의 끝에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SK는 최준용에게 8일 열리는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부터 출전 금지 징계를 내렸다. 9일에는 구단 자체적으로 징계위원회를 열고 징계 범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국농구연맹(KBL) 역시 9일 오전 재정위원회를 개최해 사안을 논의한다.
오경식 SK 단장은 "고의성 여부와 상관없다. KBL을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인 최준용이 부적절한 사진을 노출한 것에 대해 팬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매년 해왔던 소셜 미디어 관련 교육을 비롯해 선수 인성 교육을 더욱 강화해 앞으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단은 피해 선수의 의견을 청취한 뒤 심리치료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야구에서도 SNS 논란이 발생했다. 삼성 신인 신동수(19)가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SNS를 통해 코로나19 정국 속 리그 지침을 비웃었다. 심판위원, 경기감독관, 소속팀 지도자, 고등학교 동문 선배 등 리그 종사자에 대한 혐오와 비하 글을 남겨 충격을 줬다. 또한, 장애인, 미성년자, 연고 지역에 대한 비하 발언을 쏟아냈다. 구단은 징계위원회를 통해 자유계약선수로 방출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신동수의 글에 동조성 댓글을 단 선수들도 논란이 됐다. 삼성 선수들 뿐 아니라 한화, 두산 소속 선수들도 댓글을 단 것으로 알려졌다. 전례를 찾기 힘든 '핵폭탄급' 사건에 처벌 수위가 고민을 안겨주고 있는 상황이다.
도가 지나친 일탈. 다시는 반복되지 말아야 할 사건. 프로 선수 인성 문제에 대한 전반적 고민과 함께 SNS에 대한 선수들의 인식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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