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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음주 회식 여파였나.
사실 분위기로는 오리온이 더 나은 상황이어야 했다. KCC는 최근 3연패를 당하고 있었다. 좋았던 경기력이 뚝 떨어진 상황. 올시즌 유독 앞에서 치고 나가는 팀이 없어 3연패를 당하고도 공동 선두를 지킬 수 있었다.
반대로 오리온은 이 경기 전 4연승 신바람을 내고 있었다. 트레이드로 이종현을 영입, 트리플 포스트를 완성하며 경기력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었다.
이 충격 때문이었다고 단정하기는 힘들지만, 오리온 선수들은 초반부터 몸놀림이 무거웠다. 2쿼터 종료 후 오리온의 총득점은 단 22점. 특히 2쿼터에 4점밖에 넣지 못하는 믿기 힘든 경기를 하고 말았다.
3쿼터 중반 잠시 경기 흐름을 가져오며 마찬가지로 저득점 경기를 하던 KCC를 한 때 4점차까지 따라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4쿼터가 시작된 후 다시 공-수 모두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점수 차이가 벌어지는 걸 그대로 바라봐야 했다. 강 감독이 연속으로 작전 타임을 불러 애타는 목소리로 선수들을 독려했지만 코트에 나온 선수들은 일찌감치 경기를 포기한 듯 제대로 뛰지 못했다. 이대성이 13득점, 디드릭 로슨이 16득점을 기록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너무나 부진했다. 주포 이승현과 허일영이 나란히 4득점에 그쳤다. 오리온은 10승8패로 서울 SK에 공동 3위 자리를 허락하게 됐다.
반대로 KCC는 주포 송교창과 이정현이 각각 16득점, 14득점을 기록하며 70대58 완승을 이끌었다. 전반전을 송교창이 주도했다면, 후반 승부처에서 이정현이 중요할 때마다 3점포를 꽂아넣었다. 이정현은 이날 3점슛 4개를 성공시켰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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