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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눈 가격' 코트에 쓰러진 SK 안영준, 아찔했던 15초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0-12-20 17:29


프로농구 안양 KGC와 서울 SK의 경기가 2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SK 안영준이 부상으로 교체되자 문경은 감독이 걱정스런 눈빛으로 상태를 살피고 있다. 안양=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12.20/

[안양=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아찔한 15초였다.

20일, 서울 SK와 안양 KGC인삼공사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격돌이 펼쳐진 안양실내체육관.

원정팀 SK가 49-26으로 앞서던 3쿼터 1분19초. SK의 안영준이 얼굴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KGC인삼공사의 양희종을 수비하던 과정에서 얼굴 부상을 입은 것. 안영준은 달려 나가던 양희종의 팔꿈치에 얼굴을 부상했다. 코트에 쓰러진 안영준은 얼굴을 부여잡고 통증을 호소했다. 하지만 경기는 그대로 진행됐다. SK 김선형의 속공이 한 차례 무산되고, KGC인삼공사의 전성현의 외곽포가 터진 뒤에야 심판의 휘슬이 불렸다. 정확히 15초가 지난 시점이었다.

SK는 곧바로 트레이너가 코트로 달려들어가 안영준의 상태를 살폈다. 안영준은 통증을 참지 못했다. 얼굴을 찡그리며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 문경은 SK 감독은 제자의 부상에 연신 식은땀을 흘렸다. 급기야 코트를 가로질러 선수에게 향하다 멈춰 섰다. 다행히도 안영준은 걸어서 벤치로 물러났다. 하지만 주춤주춤하며 제대로 걷지 못했다. 교체 아웃된 안영준은 벤치에서 버티지 못한 채 라커룸으로 물러났다.

경기 뒤 문 감독은 "정확히 눈알을 맞았다. (상대가)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다. 광대뼈 등 주변을 맞은 것이 아니다. 왼쪽 눈이 보이지 않는 상태라 응급실에 가야한다. 눈알은 맞아본 적이 없는 고통이다. 많이 놀라서 굴렀던 것 같다. 걱정이 많이 된다. 플래시가 터진 것처럼 조금씩 보여야 하는데 두 겹으로 뿌옇다고 한다. 실핏줄이 터졌거나 신경이 다쳤을까봐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 규정 제5조 2항을 보면 '부상이 발생했을 때 볼이 라이브인 경우 심판은 볼을 가지고 있는 팀이 야투를 시도했거나 볼의 컨트롤을 잃었거나, 볼을 가진 채 플레이를 멈추거나 또는 볼이 데드가 되기 전까지 휘슬을 불지 않는다. 만일 부상당한 선수를 보호해야 할 경우, 심판은 즉시 경기를 중단 시킬 수 있다'고 돼 있다.


안양=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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