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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5라운드를 채 마치기도 전에 여자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진출팀이 모두 가려졌다.
부상 선수가 속출하고 있는 우리은행이 1일 하나원큐전에서 승리, KB스타즈와의 승차를 0.5경기로 좁히며 시즌 끝까지 갈 태세다. 플레이오프 대전 상대를 가리기 앞서 두 팀에게 주어진 우선 과제는 정규리그 1위 타이틀이기 때문이다. 박지수가 KB스타즈에 합류한 2017~2018시즌부터 두 팀은 양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리그 1위를 번갈아 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2017~2018시즌,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해 중도에 그만둔 지난 시즌을 제패했고 KB스타즈는 2018~2019시즌에 창단 후 첫 통합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 순서대로면 올 시즌은 KB스타즈 차례이다. 일단 여러가지 면에서 우리은행보다 유리한 상황이다. 반경기차로 앞서 있는데다, 별다른 부상 선수가 없다는 것이 호재이다. 다만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시작된 후반기에서 좀처럼 경기력이 좋지 못하다. 전반기에는 7연승, 6연승씩 올렸지만 후반기에는 3연승이 고작이다. 정상 전력이 아닌 우리은행에 역전패를 당하는가 하면, 지난달 29일 신한은행전에선 전반부터 내내 밀리더니 단 한번도 기회를 잡지 못하고 패했다. 전반기에선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이다. 라이벌 우리은행이 어려움에 빠지면서 다소 풀어진 긴장감도 있는데다 후반기를 앞두고 전체적으로 전력을 재정비하고 마음가짐을 다잡고 나온 다른 팀들을 상대로 다소 안이하게 플레이를 한 측면도 있다. 박지수를 활용한 쉬운 공격에만 의존하면서, 활동력이 떨어진 이유도 있다. 결국 이를 스스로 이겨내야 2년만의 1위 탈환이 가능하다.
6경기씩 남은 신한은행과 삼성생명은 사실상 플레이오프 준비를 위한 관리 모드에 들어갔다. 3위 신한은행이 2경기차로 앞선 상황이라 그대로 순위가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 신한은행은 부상 선수가 모두 복귀한 가운데 베테랑들이 번갈아 힘을 내고 있고, 해외동포 출신 김애나라는 테크니션이 활력소를 불어넣고 있어 이 기세를 플레이오프까지 이어가는 것이 목표다.
3위에 대한 어드밴티지가 딱히 없는 상황에서 삼성생명은 굳이 무리를 하지 않는 가운데, 김한별 박하나 등 부상이 빈번한 선수들을 번갈아 쉬게 하면서 그동안 기회를 얻지 못했던 벤치 멤버를 적극 기용하고 있다. 체력을 충전한 주전들이 플레이오프에서 제 컨디션과 경기 체력을 어떻게 회복하느냐에 따라 챔프전 진출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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