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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슛 대폭발 오리온, SK 막판 추격 물리치고 단독 3위

기사입력 2021-03-04 20:55


2020-2021 KBL리그 서울 SK와 고양 오리온의 경기가 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오리온 허일영이 리바운드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3.4/

[잠실학생체=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지루하게 흐르던 경기가 막판 5분을 남기고 불꽃이 튀었다. 앞선 쪽은 당황했고, 추격하는 쪽은 뒤늦게 분발했다. 하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한 끗 차이'로 서울 SK의 역전꿈은 무산됐다. 고양 오리온은 힘겹게 승리를 지켜내며 단독 3위가 됐다.

오리온은 4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SK와의 홈경기에서 81대79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오리온은 SK전 4연승으로 강세를 보였다. 또한 이 승리로 안양 KGC를 끌어내리고 단독 3위가 됐다. 반면 SK는 막판 역전 시도가 무산되며 아쉽게 패했다. 6위 인천 전자랜드와의 승차도 4경기로 벌어졌다.

1~3쿼터는 오리온이 주도했다. 특히 3점슛이 잘 터졌다. 성공률이 55%(20개시도 11개 성공)나 됐다. SK는 공수 밸런스가 잘 맞지 않았다. 슛 성공률은 저조했고, 골밑 싸움도 밀렸다. 1~3쿼터 SK의 야투 성공률은 32%에 불과했다. 그나마 이것도 3쿼터에서 선전한 덕분에 나아진 수치다. 전반에는 2점슛 성공률이 17%, 3점슛은 16%에 그쳤다. 결과적으로 오리온이 낙승하는 분위기로 흘렀다. 오리온은 63-48로 앞선 채 4쿼터를 맞이했다.

그러나 오리온쪽으로 순탄하게 흐르던 경기 흐름은 4쿼터에 달라졌다. SK 자밀 워니가 골밑에서 경쟁력을 보이며 코트의 온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특히 종료 5분 전부터 SK가 질주했다. 벤치에서 잠시 숨을 고른 김선형이 투입된 이후 안영준이 2점슛을 성공했다. 이때부터 SK의 수비가 단단해졌다. 오리온은 이대성의 3점이 빗나간 후 로슨의 파울, 윌리엄스, 한호빈의 턴오버가 나오며 공격의 맥이 끊겼다. 2분간 득점하지 못했다.

그 사이 SK가 조금씩 점수차를 좁혔다. 최부경이 연속 2점슛을 넣었고, 종료 2분31초전 최성원의 3점슛으로 71-76까지 추격했다. 작전타임 이후 다시 오리온 이승현의 3점슛 실패 후 SK 워니가 골밑에서 몸싸움 끝에 2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점수는 75-76, 1점차로 좁혀졌다. 그러나 1분 2초전 오리온 이대성이 3점슛을 성공하며 SK의 추격의 불씨를 끄는 듯 했다. 다시 작전타임.

이제 승부는 안개 속이었다. SK의 공격권으로 시작됐다. 54초를 남기고 김선형이 3점을 날렸으나 실패, 하지만 워니가 리바운드 후 골밑슛을 성공했다. 추가 자유투까지 얻었지만 이건 실패했다. 뼈아픈 실패였다. 하지만 워니는 오리온 허일영의 2점슛으로 77-81로 뒤진 상황에서 단독 드리블에 이은 덩크슛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남은 시간은 30초, 오리온 공격. 공을 돌리다 종료 5초전 이대성이 슛을 했다. 실패. SK 안영준이 리바운드 이후 속공을 나오려다 허일영에게 저지당했다. SK 벤치와 선수들은 U파울을 주장했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일반 파울로 사이드 아웃 판정이 났다.

SK에게는 오직 4.8초만 남아 있었다. 마지막 기회에서 SK의 선택은 김건우의 3점슛이었다. 하지만 버저와 함께 던진 공은 허무하게 백보드 옆에 맞고 튀었다. SK의 추격전이 실패로 돌아간 순간이다.


잠실학생체=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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