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과 같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삼성생명에는 박지수를 골밑에서 강하게 막아낼 김한별이 있었다. 또 우리은행과의 플레이오프에서 김한별과 번갈아 기용되며 체력을 아낀 배혜윤까지 더블 포스트가 가동되면서 박지수의 위력은 반감될 수 밖에 없었다. 김한별이 전반에만 3점포 4개를 포함해 14득점으로 공격까지 이끌자, 3쿼터부터는 배혜윤과 윤예빈이 힘을 보태기 시작했다. 배혜윤은 3쿼터에서 속공과 미들슛, 골밑 돌파까지 다양한 공격을 성공시키며 12득점을 낚아냈다. 박지수가 김한별의 외곽포를 막기 위해 자주 골밑을 비우자 이를 적극 활용한 결과다. KB스타즈는 3쿼터에 42-44까지 추격했지만, 김보미의 3점포가 터지고 김한별과 배혜윤에게 계속 골밑을 뚫린데다 연속으로 턴오버가 나오며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물론 1위팀의 저력은 남아 있었다. 4쿼터에서 박지수의 풋백 득점이 연달아 나오고 강아정의 3점포를 묶어 57-63까지 다시 좁혔고, 잇달아 심성영의 3점포 2개를 보태 종료 1분여를 남기고 69-74까지 쫓아갔지만 저항은 거기까지 였다. 김한별은 무려 30득점, 배혜윤은 18득점-10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쌍포를 앞세워 KB스타즈를 76대71로 꺾으며 1차전을 잡아냈다.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1승5패로 뒤졌지만, 플레이오프부터 이어온 업셋 기세는 매서웠다. KB스타즈는 박지수가 23득점을 올렸지만, 9리바운드에 그칠 정도로 삼성생명의 강한 공수에 막히며 2차전에서 반드시 반격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
용인=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