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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제가 위기 탈출 전문가."
KCC는 2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 1차전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로 승리했다.
경기 직전 에이스 송교창의 돌발적인 부상 이탈로 중대 악재를 맞은 KCC였지만 전 감독의 '예언가' 기질이 재입증된 첫판이었다. 전 감독의 예언을 적중하도록 만든 비결은 뭘까.
6강 PO를 느긋하게 구경하며 전자랜드-오리온전을 치밀하게 분석한 KCC의 대비가 돋보였다. 여기에 조나단 모트리(전자랜드)의 6강 돌풍을 잠재운 '베테랑' 라건아가 있었다.
'송교창 없어도'…'예언가' 전창진의 적중
사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KCC의 승운은 없어보였다.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MVP(최우수선수) 송교창이 발등 부상으로 결장했기 때문이다. 정밀검사에도 정확한 통증 원인을 알 수 없는 황당한 부상이었다. 전 감독은 경기 전 송교창의 부상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이런 일은 처음 본다"며 당혹스럽기 짝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표정에서는 어딘가 크게 걱정하지 않는 게 묻어났다. "첫 게임 먼저 접어주기 위해 송교창이 빠졌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주변에서 "이런 위기에서 승리하면 더 큰 뉴스가 되지 않겠느냐"고 위로하자 "제가 그런 쪽에 전문가 아닙니까"라고 자신감을 보이더니 그에 맞는 결과물을 내놨다. 전 감독의 '믿음'도 적중했다. 송교창을 대신해 김상규와 송창용을 투입했는데 김상규가 수비에서 알토란같은 역할을 하고, 중요한 순간 공격 보탬도 좋았다. "김낙현에게 점수를 주더라도 모트리 막는데 집중하겠다"던 전 감독은 "라건아가 믿고 맡겨달라더라. 믿어본다"고 했다. 이 역시 적중했다.
'전문가' 라건아 "모트리 봤지?"
4강 PO의 주요 관심사는 '모트리 돌풍이 이어지나'였다. 정규리그 막판 뒤늦게 영입된 모트리는 설린저(KGC)와 함께 6강 PO를 뒤흔든 '괴물 용병'이었다. KCC에선 송교창이 빠졌으니 모트리의 위력이 한층 빛날 것 같았다. 하지만 백전노장 라건아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예측이었다. 라건아는 경기 초반부터 모트리와의 맨투맨에서 완전히 압도했다. 크개 힘들여 뛰지 않는듯 해 보여도 모트리의 동선을 미리 알고 차단했고, 리바운드 대결에서도 조금도 밀림이 없었다. 전반에 이미 라건아는 14득점-9리바운드, 모트리는 3득점-4리바운드에 그쳤다. 둘의 점수 차가 팀의 점수 차와 비슷했다. 3쿼터에 전자랜드는 한 차례 역전에 성공하며 추격의 고삐를 죄는 듯했다. 모트리의 공격이 살아나면서다. 하지만 말 그대로 잠깐이었고, 라건아는 3쿼터에 이미 더블더블이 기록하며 한국농구 전문가의 향기를 뽐냈다.
전주=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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