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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눈물로 마무리 된 전자랜드의 '라스트댄스'
이 경기가 전자랜드의 마지막 경기가 됐다. 2003년 인천 SK를 전자랜드가 인수하며 KBL 새 역사가 시작됐다. 전자랜드는 그동안 우승은 없었지만 끈질긴 경기력으로 플레이오프 단골 손님으로, 강팀으로 인정받았다. 특히 유도훈 감독은 자신은 우승이 없다며 스스로에게 늘 냉혹한 평가를 내리지만, 무려 12시즌 동안 전자랜드를 이끌며 명장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모기업이 더이상 구단을 운영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한 시즌 수십억원의 투자가 기업에는 부담으로 다가온 것이다. 샐러리캡의 60% 정도만 사용하는 긴축 정책으로 마지막 시즌을 준비했다.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 했다. 시즌 동안 사기가 크게 떨어질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전자랜드 선수단은 오히려 이를 악물고 뛰었다. 다들 0-3으로 끝날 거라던 KCC와의 시리즈를 5차전까지 끌고 갔다. 아름다운 패자로 구단 역사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구단도 선수단이 힘을 낼 수 있도록 조나단 모트리라는 초특급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등 마지막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2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농구를 위해 수백억원을 쓴다는 게 말이 쉬운 일이다.
이렇게 전자랜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하지만 끝이 아니다. 번듯한 기업에 이 투혼의 구단을 인수하는 작업이 남았다. 누가 농구단을 인수할 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지만, 전자랜드의 투혼을 지켜봤다면 더 열린 마음으로 인수 협상에 나서지 않을까 싶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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