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르브론 제임스 심장 위에 뛰는 'BIBIGO'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1-10-05 13:02 | 최종수정 2021-10-06 09:51


비비고 로고가 새겨져 있는 티셔츠를 입고 연습하는 르브론 제임스. 사진캡처=LA 레이커스 인스타그램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NBA(미국프로농구) LA 레이커스 선수들이 지난 4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브루클린 네츠와의 프리시즌 개막 경기에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등장했다.

새로운 패치는 다름 아닌 CJ제일제당의 한식 브랜드 '비비고'. 레이커스 선수가 플레이 하나 하나를 선보일 때마다 유니폼 왼쪽에 붙어 있는 비비고 로고가 눈에 들어왔다.

CJ제일제당은 LA 레이커스와 지난 22일 '글로벌 마케팅 파트너십'을 맺었다. 국내 기업이 NBA에 후원한 사례는 종종 있지만, 브랜드 이름으로 최상위 파트너십 계약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포츠'와 'K-푸드'라는 글로벌 문화 아이콘의 만남에 국내외 NBA 팬들은 환호했다. 국내 팬들은 "'국뽕'이 차오른다", "르브론 제임스가 비비고 유니폼을 입고 있다니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스포츠 매체인 '클러치포인츠'는 르브론 제임스가 비빔밥을 들고 있는 합성 이미지와 함께 한국 식품기업과의 파트너십 소식을 알렸다.

LA 레이커스 SNS에도 K-푸드에 대한 호감과 새로운 파트너사에 대한 기대감을 담은 댓글이 이어지는 등 현지에서도 연일 관심이 뜨거운 상황이다.

특히 LA 레이커스 구단 역사상 최초인 이번 글로벌 마케팅 파트너십은 레이커스 측에서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팀 해리스 LA 레이커스 대표는 "CJ의 '글로벌 No.1 라이프스타일 컴퍼니' 비전과 해외 스포츠 마케팅 활동에 깊은 감명을 받고 제안하게 됐다"고 했다.

후원사 선정에 까다롭기로 유명한 LA 레이커스는 현재 30여개의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NBA 팀들이 평균 100개 이상의 후원사를 보유한 데 비하면 매우 적은 수다. 특히 43년간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토요타를 비롯해 LA 레이커스 파트너의 평균 계약 기간은 13년으로 대부분의 후원사들이 장기간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이번 파트너십이 '비비고'가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한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인 평가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로 지난해 연 매출 1조원을 기록했고 유럽과 아시아 지역 식품 매출도 지난 2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22% 상승하는 등 글로벌 전역에서 식품사업 성장이 급성장 중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인종과 국가의 장벽을 뛰어넘는 스포츠라는 '언어'로 전 세계 농구팬들과 소통하고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당장 이번 시즌부터 공식 경기 유니폼과 연습 유니폼, 2부 팀과 Lakers e게이밍 팀 유니폼에 비비고 및 CJ 로고가 노출된다. 또한 레이커스의 홈 경기장인 스테이플스 센터 경기장의 광고 패널, 코트 바닥, 골대 등 곳곳에 비비고 로고가 새겨진다. 이밖에도 LA 레이커스 로고를 활용한 온-오프라인 글로벌 마케팅 권한을 갖게 되는데, 이 같은 권리를 갖게 된 파트너사는 LA 레이커스가 창설된 이래 비비고가 처음이다. 6000만 명의 LA 레이커스 팔로워를 대상으로 다양한 디지털 마케팅이 펼쳐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LA 레이커스는 노출도와 화제성 측면에서 최고"라며 "전 세계 농구팬들에게 브랜드를 제대로 각인시키고 K-푸드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범 경기를 시작으로 국내 농구 팬들이 NBA를 즐기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늘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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