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2021~2022 KGC 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가 드디어 막을 올린다. 5개월여의 대장정은 9∼10일 열리는 주말 시리즈에서 시작된다. 새 시즌의 첫 발걸음인 개막전 시리즈는 9일 3경기, 10일 4경기로 편성됐다.
한국농구연맹(KBL)은 지난달 시즌 개막에 앞서 컵대회를 개최했지만 사실상 '맛보기'에 불과하다. 컵대회에서는 각 팀 준비 상황에 따라 최상 전력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야말로 '뚜껑을 열어봐야' 이제부터 알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개막 시리즈는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도 곳곳에 담아놓고 농구팬들의 관심을 기다리고 있다.
▶챔피언결정전 리턴매치
▶새출발 '신고합니다'
개막전에서 또다른 '출발'을 알리는 이들도 있다. 대구 가스공사는 10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KGC를 상대로 역사적인 창단 첫 홈경기를 갖는다. 가스공사는 전자랜드 농구단을 인수해 재창단한 신생팀이다. 대구실내체육관은 2011년 오리온스가 연고지를 고양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황금기를 누릴 때 '농구도시 대구'의 상징이었다. 당시 대구 농구팬들의 열기는 화제가 될 정도로 뜨거웠다. 10년간 잠들어 있던 그 열정을 부활시키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에 떠났던 농구가 돌아온 것과 달리, 부산 연고지를 떠난 수원 KT는 10일 원주 DB를 상대로 홈 신고식을 치른다. 장소는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명칭을 변경한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다. 허 웅(DB)-허 훈(KT)의 형제 대결은 동생 허 훈의 부상으로 무산됐지만 KT는 올 시즌 감독들이 꼽은 우승 후보 1순위다. 새로운 '수원 시대'의 서막을 화려하게 열 수 있을지 관심사다. 서울 SK 전희철 감독은 9일 고양 오리온을 상대로 공식 데뷔전을 갖는다. 전 감독은 지난 KBL 컵대회에서 우승을 견인하며 주변의 기대감을 높인 상태다. 한데 감독 데뷔전 상대를 보면 묘한 감정이 교차한다. 오리온의 전신 대구 오리온스는 '에어본' 전희철에게 애증의 고향이다. 전 감독은 오리온스 황금기때 김승현 김병철과 함께 최고의 스타로 군림하며 2001∼2002시즌 첫 우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그 후 오리온스와 결별했고 KCC를 거쳐 SK에 새둥지를 틀고 감독으로 성장했다. 시작부터 기구한 만남은 허일영도 마찬가지다. 허일영은 지난 FA(자유계약선수)시장에서 오리온을 떠나 SK로 이적했다. 신인 드래프트(2009년)부터 오리온에서만 몸담았던 허일영이 친정팀과의 개막전을 통해 '제2의 농구인생' 출발을 알려야 한다.
▶코로나에도 개막은 재미있게
코로나19로 인해 수도권 개막전은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그나마 비수도권 경기는 20%까지 관중 입장이 가능하다. 코로나19에 지친 팬들을 위해 구단들은 재미난 이벤트를 준비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9일 홈 개막전에서 입장 관중 전원에게 이우석이 '쏘는' 커피를 증정한다. 지난 6월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한 초밥 먹기 대결에서 패한 이우석이 벌칙으로 제시한 공약을 실천하는 것이다. 경기 종료 후에는 대박 경품 추첨 행사를 갖고 100만원 상당의 호텔 숙박권을 선물한다. 가스공사는 지역 유소년 농구선수, 기초생활수급 청소년, 장애인 농구선수 등을 초청해 차분하지만 의미있는 개막전을 선보인다. 오리온은 무관중의 아쉬움을 온라인 이벤트로 대신한다. 경기 시작 40분 전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수단 소개, 치어리더 공연, 신인 선수 인터뷰 등을 중계하고, 스포츠 용품, 건강 검진권 등 다양한 선물을 내놓는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