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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개막시리즈]개막전 관전포인트…'시작부터 흥미진진하네'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21-10-07 17:29 | 최종수정 2021-10-08 06:00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2021~2022 KGC 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가 드디어 막을 올린다. 5개월여의 대장정은 9∼10일 열리는 주말 시리즈에서 시작된다. 새 시즌의 첫 발걸음인 개막전 시리즈는 9일 3경기, 10일 4경기로 편성됐다.

앞으로 6라운드, 총 270경기(팀별 54경기)의 긴 여정에 비하면 이제 걸음마 단계이지만 개막전에 임하는 10개 구단은 각자 '쾌조의 스타트'를 노리고 있다.

역대 시즌을 돌이켜 보면 시즌 초반 기세를 몰아갔던 팀이 마지막까지 웃는 경우가 많았기도 하거니와, 시즌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미리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구연맹(KBL)은 지난달 시즌 개막에 앞서 컵대회를 개최했지만 사실상 '맛보기'에 불과하다. 컵대회에서는 각 팀 준비 상황에 따라 최상 전력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야말로 '뚜껑을 열어봐야' 이제부터 알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개막 시리즈는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도 곳곳에 담아놓고 농구팬들의 관심을 기다리고 있다.

▶챔피언결정전 리턴매치

이번 개막 시리즈에서는 지난 2020∼2021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던 팀들이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안양 KGC-전주 KCC, 울산 현대모비스-대구 가스공사(이상 9일), 가스공사-KGC, KCC-고양 오리온(이상 10일)의 대진표다. 이 중 눈길을 끄는 매치는 9일 오후 2시 안양실내체육관에서 가장 먼저 열리는 KGC와 KCC의 챔피언결정전 리턴매치. 두 팀은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격돌해 희비를 나눠가졌다. 정규리그 우승팀 KCC가 4강 플레이오프에서 인천 전자랜드(현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힘겹게 물리치고 올라왔지만 정규 3위 KGC의 막판 기세에 밀려 제대로 힘도 쓰지 못하고 패했다. 정규 6라운드에서 KGC에 우세였지만 챔프전에서는 시즌 막판 교체 외국인 선수로 들어와 기록적인 돌풍을 일으킨 설린저에 막혀 완패했다. 반면 KGC는 사상 첫 퍼펙트 우승(PO+챔프전 무패 10연승)으로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이제는 180도 달라진 상황에서 다시 만난다. KCC는 정창영 유현준 송교창 등 부상자들의 회복이 느려 베스트 멤버를 가동할 수 없고, KGC는 설린저와 이재도가 떠난 상태에서 개막전을 치러야 한다. 그렇다고 정규 우승, 챔프전 우승의 자존심까지 잃지는 않았다. 그래서 다시 펼쳐지는 두 팀의 대결 구도는 흥미롭다.

▶새출발 '신고합니다'

개막전에서 또다른 '출발'을 알리는 이들도 있다. 대구 가스공사는 10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KGC를 상대로 역사적인 창단 첫 홈경기를 갖는다. 가스공사는 전자랜드 농구단을 인수해 재창단한 신생팀이다. 대구실내체육관은 2011년 오리온스가 연고지를 고양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황금기를 누릴 때 '농구도시 대구'의 상징이었다. 당시 대구 농구팬들의 열기는 화제가 될 정도로 뜨거웠다. 10년간 잠들어 있던 그 열정을 부활시키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에 떠났던 농구가 돌아온 것과 달리, 부산 연고지를 떠난 수원 KT는 10일 원주 DB를 상대로 홈 신고식을 치른다. 장소는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명칭을 변경한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다. 허 웅(DB)-허 훈(KT)의 형제 대결은 동생 허 훈의 부상으로 무산됐지만 KT는 올 시즌 감독들이 꼽은 우승 후보 1순위다. 새로운 '수원 시대'의 서막을 화려하게 열 수 있을지 관심사다. 서울 SK 전희철 감독은 9일 고양 오리온을 상대로 공식 데뷔전을 갖는다. 전 감독은 지난 KBL 컵대회에서 우승을 견인하며 주변의 기대감을 높인 상태다. 한데 감독 데뷔전 상대를 보면 묘한 감정이 교차한다. 오리온의 전신 대구 오리온스는 '에어본' 전희철에게 애증의 고향이다. 전 감독은 오리온스 황금기때 김승현 김병철과 함께 최고의 스타로 군림하며 2001∼2002시즌 첫 우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그 후 오리온스와 결별했고 KCC를 거쳐 SK에 새둥지를 틀고 감독으로 성장했다. 시작부터 기구한 만남은 허일영도 마찬가지다. 허일영은 지난 FA(자유계약선수)시장에서 오리온을 떠나 SK로 이적했다. 신인 드래프트(2009년)부터 오리온에서만 몸담았던 허일영이 친정팀과의 개막전을 통해 '제2의 농구인생' 출발을 알려야 한다.


▶코로나에도 개막은 재미있게

코로나19로 인해 수도권 개막전은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그나마 비수도권 경기는 20%까지 관중 입장이 가능하다. 코로나19에 지친 팬들을 위해 구단들은 재미난 이벤트를 준비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9일 홈 개막전에서 입장 관중 전원에게 이우석이 '쏘는' 커피를 증정한다. 지난 6월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한 초밥 먹기 대결에서 패한 이우석이 벌칙으로 제시한 공약을 실천하는 것이다. 경기 종료 후에는 대박 경품 추첨 행사를 갖고 100만원 상당의 호텔 숙박권을 선물한다. 가스공사는 지역 유소년 농구선수, 기초생활수급 청소년, 장애인 농구선수 등을 초청해 차분하지만 의미있는 개막전을 선보인다. 오리온은 무관중의 아쉬움을 온라인 이벤트로 대신한다. 경기 시작 40분 전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수단 소개, 치어리더 공연, 신인 선수 인터뷰 등을 중계하고, 스포츠 용품, 건강 검진권 등 다양한 선물을 내놓는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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