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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농구 삼성생명과 BNK썸이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 1일 용인실내체육관.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을 제패한 삼성생명은 경기를 앞두고 김한별과 이민지에게 우승 반지, 행운의 열쇠, 꽃다발, 격려금을 전달하는 기념식을 가지고 선수단이 모두 모여 사진도 찍었다. 여기에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박 감독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는 등 이들의 새로운 앞길에 축하를 보내는 훈훈한 광경을 보여줬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할 수 밖에 없는 법, 박 감독은 경기 전 "내 농구 인생의 전부라 할 수 있는 삼성생명을 상대한다니 감회가 남다르다. 오늘 아침 체육관을 찾았다가 울컥하는 느낌까지 들었다"면서도 "내가 땀을 흘리고 좋은 기를 주었던 용인체육관이기에 이 곳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둘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며 승부 근성을 보였다. 이를 위해 박 감독은 팀의 중심을 잡기 위해 전격 영입한 김한별 강아정 두 베테랑을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시키며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이겠다는 전략을 꺼내 들었다.
이는 전반전에 주효했다. BNK는 1쿼터 시작 후 김한별의 골밑슛에 이어 이소희의 3점포와 자유투 2개, 여기에 김한별이 엔드원까지 성공시키는 3점 플레이로 15-5까지 스코어를 벌리기 시작했다. 이어 진 안과 안혜지가 득점 릴레이에 가세하면서 1쿼터를 24-11로 끝냈다. 2쿼터에서도 이소희와 안혜지가 연속으로 3점포를 꽂아 넣었고, 여기에 안혜지가 리버스 레이업슛을 비롯해 특유의 현란한 드리블로 골밑까지 장악하며 전반을 46-33으로 앞섰다. 전반에만 안혜지가 18득점으로 공격을 이끈 가운데, 리바운드에서 19-12로 압도할 정도로 팀 플레이가 빛났다.
이후 배혜윤이 계속 골밑을 파고 들었고, 이전까지 2득점으로 부진했던 김단비의 골밑슛이 더해지면서 결국 삼성생명은 한때 16득점차까지 뒤졌던 경기를 68대62로 뒤집었다. 박 감독에게 용인은 '약속의 땅'이었지만, 감독 데뷔 첫 승까지는 선사하지 않았다.
용인=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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