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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데뷔전보다 더 떨리네요."
그럼에도 불구, 김 감독이 부임하면서 KB스타즈는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 국내 여자농구 최고의 3점 슈터이자 FA 최대어인 강이슬이 공교롭게 김 감독과 함께 하나원큐를 떠나 KB스타즈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이들이 박지수와 함께 만들어낼 시너지 효과에 관심이 집중된 것은 당연하다.
감독 데뷔전부터 승리해 3연승을 달려온 김 감독은 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아산 우리은행을 만났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김 감독은 "솔직히 얘기하면 데뷔전보다 더 떨린다"고 웃으며 말했다. 창단 후 두번째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강이슬을 영입한 KB스타즈로선 결국 우리은행을 넘지 못하면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는 것을, 그리고 그 중압감이 상당하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게다가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우리은행에서 산전수전을 겪으며 통합 6연패를 일궈낸 베테랑 사령탑이다. 김 감독이 "위 감독님께 한 수 배울 것은 많겠지만, 반드시 이기고 싶다"며 "박지수는 골밑에서, 강이슬 최희진 등은 외곽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공격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1쿼터는 KB스타즈가 자랑하는 박지수-강이슬이 지배했다. 작심을 하고 나온듯 박지수는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였다. 상대의 더블팀 수비도 아랑곳없이 림을 향해 뛰어오르며 9득점을 올리고, 7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어지간한 선수의 한 경기 전체 기록에 가까울 정도. 강이슬은 3점포 2개를 포함해 8득점으로 지원 사격을 한 덕에 KB는 1쿼터를 25-15로 앞섰다. 그러자 위 감독은 상대팀 에이스를 막는데 특화된 베테랑 김정은을 투입, 박지수 수비를 맡기면서 그 화력을 누그러 뜨렸다. 박지수를 2쿼터 5득점으로 묶은 김정은은 스스로 7득점을 올리며 팀 공격까지 책임졌다.
하지만 KB스타즈는 강이슬과 박지수가 골밑 공격을 하면서 얻은 6개의 자유투를 침착하게 모두 성공시켰고, 이어 마지막 공격에서 김민정이 돌파한 후 극적인 레이업슛을 올려놓으며 71-70으로 재역전에 성공했고 결국 이를 지켜냈다. 박지수가 25득점-22리바운드로 37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우리은행은 4.1초를 남긴 마지막 공격을 실패하며 역전극 일보 직전에서 무너졌다. 아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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