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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기록, 가능할까?'
전승 우승이란 목표는 깨졌지만, KB스타즈가 도전할만한 '꿈의 기록'은 여전히 남아있다. 앞으로 남아 있는 15경기를 모두 잡아낼 경우 29승 1패, 승률은 무려 96.7%에 이르게 된다. 각각 통합 6연패에 성공하며 12년 넘게 여자 프로농구를 독식했던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조차 거두지 못한 기록이다. 신한은행은 2008~2009시즌에 37승 3패(92.5%), 우리은행은 2016~2017시즌에 33승 2패(94.3%)로 각각 자체 최고 승률을 거둔 바 있다.
물론 시즌 막판까지 1위 싸움이 치열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은 있다. 순위가 비교적 이른 시간에 결정될 경우 4강 플레이오프부터 나서야 할 KB로선 굳이 마지막 6라운드에 주전을 모두 내세워 무리할 필요는 없다. 예전처럼 정규시즌 1위가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하는 어드밴티지가 없어졌기에 더욱 그렇다.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KB와 막판까지 1위 경쟁을 펼치는 바람에 주전들의 모두 투입해 최종전에서 비로소 우승을 확정지었다. 다만 이 여파로 삼성생명과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패하며 챔프전에도 오르지 못했다.
당연히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과의 3번 남은 맞대결이 후반기 전승 도전에 거의 유일한 걸림돌이라 할 수 있다.
더불어 KB는 지난 2003여름 시즌 삼성생명(86.4점) 이후 단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던 경기당 평균 80득점 이상의 기록에도 도전하고 있다. KB는 15경기에서 평균 79.9득점을 올렸다. 최근 경기에서 일찌감치 승부가 나서 벤치 멤버들을 많이 기용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기록 달성은 역시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삼성생명전을 마친 후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은 "선수들의 부상을 막기 위해 너무 무리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후반기 전승이라는 기록에 도전하고 싶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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