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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어려운 상황에서 고심 끝에 준비한 플랜도 상대의 예측 범위 안에 있었다. 이미 갖고 있는 패가 다 노출된 상황이나 마찬가지. 결국 서울 삼성의 6연패는 피할 수 없는 숙명과 다름없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연패는 더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과연 이상민 감독은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
이유는 명확했다. 경기 후 LG 조성원 감독의 말이다. "지역방어 공략법 세 가지를 준비했는데, 그 중에 두 가지가 성공했습니다. 덕분에 삼성이 지역방어를 쓰지 못했죠. 맨투맨 수비로 바뀌면서 우리 페이스대로 됐습니다."
의미심장한 이야기다. 조 감독은 이미 삼성이 어떤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나갈지 예상하고, 이에 대한 해법을 3개나 준비했다는 것. LG 벤치가 특별히 현명해서일까. 아니다. 현재 삼성을 상대하는 대부분의 팀들이 갖고 있는 스탠스다. 삼성이 갖고 있는 패가 뻔해 '어떻게 나올지'를 예측하기 쉽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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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삼성을 상대하는 팀들은 각자 스타일에 맞는 다양한 공략법을 만들게 됐다. 삼성이 들고 있는 패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새로 데려온 토마스 로빈슨은 리그 적응에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심판 콜에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에이스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다.
결국 이상민 감독은 LG전 패배 후 "어찌 됐든 외곽에서 지원이 나와야 하는데, 오늘도 3점이 너무 저조했다. 3점슛이 좀 나와야 연패 탈출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수비 전략으로는 더 이상 연패 탈출을 기대해볼 수 없다고 자인한 셈이다. 상대의 플랜을 역으로 깨기 위해서는 '의외성'이 필요한데, 현재 삼성 슈터들에게 이 의외성을 만들어달라는 주문이었다.
문제는 3점슛이 하루 아침에 펑펑 터져나오기 어렵다는 점. 이 감독이 모를 리 없다. 그럼에도 이미 수비 전술이 상대에게 모두 읽혀버린 현 상태에서 기대해볼 것이 3점 뿐이라는 게 삼성의 현실이다. 여러 모로 상황은 암울하기만 하다. 삼성의 고전이 더 오래 이어질 수도 있을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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