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짧았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40여일과 비교해 10일은 너무 짧았다"라며 "시즌 전 5명의 주전들이 함께 손을 맞춘 적이 없었기에, 이번 브레이크에 사실상 첫 공동 훈련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새롭게 시즌을 시작한다는 느낌이지만, 아무래도 주전들이 구력이 있다보니 체력 회복을 하는데는 부족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라운드 마친 후 휴식기는 사실상 순위 싸움이 거의 끝난 상황일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남은 한 달에 승부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하위에 빠져 있는 하나원큐 이훈재 감독은 "경기 결과보다는 내용이 좋아야 다음 경기를, 다음 시즌을 기약할 수 있는데 전반기에 그러지를 못했다"며 "턴오버를 하나씩 줄인다거나, 자유투 성공률을 높이는 등 경기별로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싸워달라고 주문했지만 잘 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픈 선수들이 많아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했다. 신지현 양인영 2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 시작 후 사령탑의 바람대로 경기를 풀어간 팀은 하나원큐였다. 특히 백업 포워드 김미연이 훨훨 날았다. 김미연은 1쿼터에 3점포 2개를 포함해 10득점을 성공시키며, 팀 최고 스코어러인 신지현의 7득점보다 앞섰다. 또 공격 리바운드를 7개나 잡아내는 등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15-7로 앞선 덕에, 1쿼터를 25-12로 크게 앞섰다. 2쿼터에서도 신지현 양인영이 득점을 못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모두 득점에 가담하며 전반 종료 1분 42초를 남기고 37-21, 무려 16점차까지 앞서기도 했다.
하지만 4쿼터 시작 후 1분 38초만에 양인영이 5반칙으로 물러나면서 조금씩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양인영은 6득점에 그쳤지만, 7리바운드로 높이를 책임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김정은의 3득점 2개가 터지고, 골밑 공격에 여유가 생긴 김소니아가 연속 6득점에 성공하며 우리은행은 65-68까지 따라붙었다.
이어 경기 종료 9.8초를 남기고 김소니아가 3점슛을 성공시키며 70-71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그러나 하나원큐는 이날의 히어로인 정예림과 이하은이 자유투 3개를 넣으며 다시 추격권을 벗어났고, 이는 승리로 이어졌다. 하나원큐는 73대70으로 승리, 시즌 3승째를 거두며 후반기 희망을 얘기할 수 있게 됐다. 김미연(20득점) 정예림(18득점)이 본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을 기록한 것은 물론이었다.
아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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