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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서울 SK 나이츠 김선형이 경기를 지배했다.
김선형은 19득점, 7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데이터만 놓고 보면, 김선형은 팀의 주축으로 역할을 했지만, 경기를 지배했다는 평가를 받는 무리가 있다.
단, 경기 내용은 그렇지 않았다.
정규리그 동안 김선형은 상대팀의 주득점원을 맡진 않았다. 체력적 배려를 통해 공격에 좀 더 집중하기 위한 의도도 깔려 있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김선형의 수비 대응은 인상적이다. SK의 챔프전 전체적 수비는 스위치다. 가끔, 김선형이 양희종, 스펠맨 등 KGC 빅맨과 포워드를 맡는 경우가 있다.
KGC는 미세한 미스매치를 활용, 포스트 업을 준비한다. 그런데 김선형은 여기에 대한 순간적 대응이 상당히 깔끔하다. 4차전, 양희종이 포스트업을 준비하자, 그대로 스틸, 얼리 오펜스로 연결했다.
게다가, 챔프전에서 막기 힘든 활약을 펼치는 전성현의 수비도 상당히 인상적이다. 빠른 발을 이용, 패싱 루트를 차단하거나, 슛이 올라가는 타이밍을 보이지 않게 끊으면서 슛 찬스 자체를 주지 않는 수비를 한다.
챔프전 시작 전 김선형의 수비는 SK의 미세한 '아킬레스건'으로 평가받았지만, 챔프전을 치르면서 '견고한' 디펜스로 변화됐다.
공격에서도 흐름을 타는 장면은 인상적이다.
KGC는 기습적 트랩에 의한 스틸이 장기다. 이 장면이 연출되면 KGC의 사기는 상당히 올라가고, 보이지 않는 흐름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이 수비를 무력화시키는 '크랙' 역할을 김선형이 한다. 일단 세트 오펜스에서 4차전 7개의 어시스트를 뿌렸다. KGC의 트랩 디펜스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SK는 코트를 넓게 사용하는데, 패스 타이밍이 중요하다.
김선형은 결정적 역할을 한다. 게다가, 트랩이 들어가면 순간적으로 골밑 돌파 공간이 생긴다. 이 부분을 김선형은 놓치지 않는다. 3, 4쿼터에서 김선형은 잇단 돌파로 KGC 수비를 완전히 '찢었다'.
이날 속공은 11대1. SK의 완벽한 우위. 트랜지션을 강하게 해야 SK는 체력적 우위를 바탕으로 자신의 팀 컬러를 극대화시킨다. 그 첨병은 김선형이다.
한마디로 4차전은 김선형이 지배했다. 안양=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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