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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슬 최희진의 괴력. 엄서이 업그레이드. 2연패 노리는 KB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

기사입력 2022-07-21 11:59


[태백=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지난해 청주 KB 스타즈는 과감한 감독 교체를 단행했다. 하나원큐 수석코치였던 무명의 김완수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앉혔다.

하나원큐에서 FA로 풀린 강이슬이 KB로 이적하면서, 김 감독은 황당한 악성루머에 시달리기도 했다.

여자농구계 내부에서는 "잔뼈가 굵은 준비된 지도자를 KB가 선택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는 짧은 프로 생활을 거친 뒤 은퇴했다. 전자랜드 매니저를 거친 뒤 온양여중, 온양여고 감독을 역임했고, 하나원큐에서 수석코치로 신지현 강이슬 등과 호흡을 함께 했다. 당시 하나원큐는 김 감독의 지휘 아래 박신자컵 3년 연속 우승을 이뤄냈다. 여자농구 코치로만 15년 이상을 일했다.

결국, KB 스타즈 감독으로 선임됐다. KB는 박지수 강이슬 등의 코어를 활용하면서도 의존하지 않는 농구를 원했다. 김민정 염윤아 최희진 심성영 허예은 김소담 등을 적극 활용하면서 강한 시스템을 만들긴 원했다.

디테일한 지도력을 갖춘 김 감독이 적격이었다는 KB의 판단.

예상 이상이었다. KB의 약점 중 하나는 박지수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 그리고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였다. 좋은 자원들을 가지고 있었지만, 효율적으로 쓰지 못했다.

최강의 전력이었지만, 불안했다. 김 감독은 박지수와 강이슬을 강력한 코어로 사용하면서도,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출전시간을 조절했다. 지난해 박신자컵에서 허예은을 주전 포인트가드로 테스트했고, 김소담은 스트레치형 빅맨, 엄서이를 김민정의 백업 포워드 겸 핵심 식스맨 자원으로 활용했다. 결국, KB는 체질적으로 강해졌다.


주전 경쟁이 자연스럽게 붙었고, 결국 압도적 전력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비 시즌, KB는 지난 9일부터 태백전지훈련을 실시했다. 20일 종료됐다. 눈에 띄는 인상적 장면들이 많았다.

일단, 강이슬 최희진 허예은은 체력적으로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크로스컨트리 훈련에서 강이슬은 팀 역대 가장 빠른 기록으로 12km를 주파했다. 첫날 강이슬이 신기록을 세우자, 그 다음날에는 최희진이 이를 각본신했다. 19일 마지막 크로스컨트리에서는 강이슬이 또 다시 자신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최희진이 두번째로 들어왔고, 허예은이 세번째 빠른 기록으로 레이스를 마쳤다.

엄서이의 변화도 인상적이다. 5kg 이상 몸무게를 줄이면서 좀 더 빨라졌다. 워낙 파워가 좋은 선수다. 김완수 감독은 "원래 엄서이가 느려보이지만, 순간 스피드는 상당히 빠르다. 몸관리를 철저하게 하면서 더욱 빠른 스피드를 지닐 수 있게 됐다"고 흡족해 했다. 여기에 지난 2년간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던 베테랑 가드 염윤아도 비 시즌 절치부심하고 있다.

강력한 원-투 펀치 박지수와 강이슬, 그리고 주전 포인트가드로 자리매김한 허예은, 경쟁 상대 심성영. 여기에 최희진 염윤아 김민정 엄서이 등 자기 몫을 해 줄 수 있는 선수들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김 감독은 또 다른 히든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양지수와 이윤미를 주목한다. 2020~2021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3순위 양지수는 1m72의 포워드다. 뛰어난 스피드와 좋은 수비력을 지니고 있다. 지난 시즌 직전까지 기대했지만, 연습 도중 생긴 이석증으로 지난 시즌 제대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윤미는 2018~2019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6순위로 지명된 1m72의 포워드다. 슈팅 능력이 정확하고, 프로 4년 차로 잠재력이 폭발할 시점에 있는 슈터다.

KB의 목표는 명확하다. 2연속 통합 챔피언을 노리고 있다. 강력한 전력을 지녔지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지금까지는 너무 잘 꿰고 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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